2025년 3월 22일 문학 SSG전 5-6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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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의 게임플랜은 제대로 작동했다. 필승조가 무너지면 그날은 그냥 져야 한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그냥 재수가 없는 날이었다.
오히려 소득이 컸다. 접전 상황에서 박치국 박정수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복기에 앞서 두산 마운드 상황을 살펴보면 '살얼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지강이 아직 재활 중이다. 이병헌도 100% 컨디션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5선발 경합을 하던 최원준을 필승조로 돌렸다. 홍건희 최원준 이영하 김택연으로 틀을 짰다.
개막 직전에 초대형 변수까지 발생했다. 에이스 곽빈과 필승조 홍건희가 부상이다. 넉넉잡아 4월까지 못 온다. 최원준이 3선발로 황급히 보직 변경됐다. 계획한 필승조 4명 중에 2명이 덜컥 빠졌다.
이날 선발 콜 어빈의 한계 투구수는 95개였다. 6이닝이면 땡큐, 5회까진 버텨야한다.
두산으로서는 6~7회가 보릿고개다. 이승엽 감독은 물량공세로 버티겠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게 했다. 5-4로 앞선 6회부터 박치국 박정수 이병헌을 쏟아부어 2이닝을 어떻게든 막았다.
1점 리드를 안고 8회말에 입성했다.
8~9회는 이영하 김택연으로 정리하는 시나리오, 무사히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왔다.
그런데 여기서 이영하가 홈런을 맞았다. 전성기 오승환도 1년에 블론세이브 4~5개를 저질렀다.
그냥 그런 날이었다. 우승팀도 144경기를 하면 50번을 넘게 진다.
다만 5-4 리드를 잡은 6회초 2사 1, 2루에서 양의지가 타점을 올렸다면 더 쉽게 갈 수 있었다.
6-4로 도망갔다면 SSG가 필승조 노경은을 꺼내는 강수를 두지 못했을 것이다.
8회초 2사 만루에서 케이브가 적시타를 쳐줬다면 또 쉽게 이겼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양의지와 케이브 잘못인가 하면 그것도 억까다. 양의지는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할만큼 했다. 3타수 3안타를 못쳤다고 돌을 던질 수 없다. 케이브는 상대 마무리한테 막혔다. 4-5로 지고 있는 8회초 2사 만루에 마무리투수를 올린 SSG를 칭찬하는 편이 옳다.
승리의 여신이 두산을 외면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