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을 한다는 건
아마 모든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어렸을 때 취미와 특기를 매년 적어서 내야 했다. 그때는 딱히 취미랄게 없어서, 책도 좋아하지 않는 내가 독서를 취미라고 적어냈었다. 매년 똑같은 취미를 적어내기 그래서 , 음악 감상이랑 돌려막기를 했었다 하하.
그렇게 살아오다가 서른을 앞에 두고 있는 지금, 아직도 내 취미가 뭔지 잘 모르겠는 상황이 되었다. 취미라고 하는 것은 일시적이지 않고 연속적인게 있어야 하는 것 같고, 의무적인 느낌에서 하는게 아니라 그 자체로 즐거움 일이어야 하는 것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제일 좋은 취미는 수집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어떤 걸 모으면 좋을까?
예전에도 수집을 해보고 싶기는 해서 뭐를 모으면 좋을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출장을 다니다 보면 수집을 꼭 하는 친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마그넷을 모으는 사람, 엽서를 모으는 사람, 그리고 스타벅스 시티컵을 모으는 사람까지. 꽤 많은 수집의 종류가 있다. 나도 처음에 따라사보긴 했었는데 그렇게 설레는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그래서 제일 좋아하는 미니언즈 캐릭터를 먼저 모으기 시작했었다. 인형도 사기도 하고, 마우스 키보드 등등 샀었다. 근데 귀엽기는 했지만 귀엽기만 하고 생각보다 자주 쓰지는 않기도 했고, 인테리어랑 안어울릴때는 약간 마음에 안들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번 네덜란드에서 지내면서 결정한 새로운 수집 취미는 요리책 모으기를 하는 것이었다.
요리를 평소에 즐기면서 하는 편인데, 새로운 나라의 요리법을 알게되는게 꽤 나에게 즐거운 취미가 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조금 무게가 나가는 무거운 수집 취미지만, 그래도 내가 가는 나라마다 모아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또 나에 대해서 하나를 더 알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