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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빵이 Nov 13. 2023

# Passage Plan: 항해사에서 개발자까지

컨테이너선 항해사가 비전공자 개발자로 살아남기

나는 컨테이너선 항해사였다


    나는 대형 컨테이너선에 승선하는 항해사였다. 흔히들 뉴스에서 보는 그런 큰 선박 말이다.



    나는 우선 항해사들을 육성하는 대학교를 졸업해, 선장이 되는것이 꿈이었던 한명의 항해사였다. 배가 좋았고 바다가 좋았다. 사실 항해사가 무슨일을 하는 사람인지 잘 몰랐다. 트럭 운전사는 트럭을 몰고, 비행기 조종사은 비행기를 몰고, 철도 운전사는 기차를 모는 것처럼, 나도 배를 몰고 싶었다. 뭔가 유니크 한 매력이 좋았다.



    배는 내 생각보다 더 멋진 곳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망망대해를 내가 백파를 만들면서 가르는 기분이 좋았고,노을을 제일 먼저 보고 일출을 내가 가장 먼저보는 그 기분이 좋았다. 이 63빌딩보다도 큰 선박을 내가 조종한다는 것이 멋있었고, 그리고 선박을 운항하는 순간 외에도, 선박의 기계들을 고치고 수리하는 순간까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공간이었다 !


근데 왜 그만 두었냐고?

    계속 항해사로 일하는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근데 내 적성에 가장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항해사로 일하면서 느낀점은 나는 매일매일이 새로웠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배라는 곳은 매일매일이 새로운 곳이면 안되는 장소였다.


    배에서 새로운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이었고,  사고나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내가 바라던 바와 조금은 달랐다.


그럼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무작정 육상 근무직으로 변환 신청을 했다. 그러고선 공기업, 사기업, 공무원. 정말 남들이 하고 싶어 하는일은 다 지원해봤다. 근데 마음이 설레지가 않았다.


개발자, 그것은 도대체 뭐길래

    한창 코딩 붐이 일었다. 근데 컴퓨터라는것이랑 친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개발자는 나랑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다. 근데 우연히 지금 다니는 회사를 알게 되었다.

코딩이라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일을 구현하는 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일까를 먼저 정의했다.


1. 매일매일이 다른 일

2. 내가 좋아하는 바다와 배와 함께할 수 있는 일


    이 두가지 조건에 맞다고 생각했고, 진짜 말그대로 “숨참고 러브 다이브” 해버렸다. 코딩이라고는 해본적 없었지만, 자신감 하나로 회사에 지원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모했다 !  우선 지원 자격부터 탈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개발자가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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