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월안 Jun 27. 2024

고요한 시간에 나를 만난다

읽을 수 있고 쓸 수 있는 나의 시간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잠잠해지고

소리 없이 요하게 다가오는

늦은 시간을 즐긴.

삶의 한가운데서 아웅다웅

도시의 살아있는 소리들을 뒤로하고

고요히 다가오는 시간,

어둠이 짙어지면 무채색처럼

가장 편안한 배경이 되고

한없이 온순해지는 시간이 .



세상의 남은 불빛마저 희미해지고

마치 멈춰버린 시간 같은

내게만 주어진 특별한 것처럼

그 시간이 그냥 좋은 

어느새 오랫동안 루틴이 되고

시간이 퇴적된 나만의 습이다.

손에 쥔 책의 행간을 읽어 내려가면

이보다 더 좋은 만족이 또 있을까.

그저 고요한 공간에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좋다.



희미한 가로등불 사이로

침묵이 짙어지면

멀리 있는 것들이 그리워지듯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억들

잠시 머물러

 기억과 마주하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세상 그 무엇과 어긋나지 않기를

나의 마음 밭의 평온을 점검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읽을 수 있고 깊이 사유하고

뭔가를  수 있는 것은

내게 주어진 행운이다.

날마다 나타나

그 시간이 그냥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생각이 성숙된 그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