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진 외로움
사람에게 있는 외롭고 쓸쓸한 감정
예쁜 단풍이 깊어지면 매번
'가을을 탄다'는 여인이 있다.
"가슴이 시려~"
"공허해~"
"낙엽 한 잎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걸 보면 슬퍼~"
마음속에 있는 외로움을 꺼내어 넋두리를 한다.
감정을 깊이가 남다른 사람이려니 하지만
매년 어김없이 늘어놓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제법 진지하다. 욕심을 가지고 힘껏 살아낸 그녀의 인생인데도 공허하고 허탈하다는 말속에는 많은 것이 들어있다.
"뭐가 그리도 여인을 공허하게 하는 걸까?"
매년 이맘때쯤 시작되는 그녀의 외로움은 겨우내 앓이를 한다.
매번 들어도 그녀의 말이 모두 맞는 말이고 모든 것을 떠나서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외로움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텅 빈 외로움을 가지고 고민하는
그녀의 여유가 그래도 참 고급스럽다.
인간 본연의 고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이면 누구나가 지니고 있는 고독을 좀 더 표현하고 안하고의 차이일 것이다.
삶 속에서 보면 따뜻한 가정을 가지고 있고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고 별다를 것이 없어 보여도
때로는 허한 마음은 순간순간 밀려온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모든 것이 첨단으로 변해간다.
빠르게 변하고 달라질수록 인간은 더 외로운 존재가 되어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도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있다.
스마트폰 속에 꼼짝없이 존속되어 가는 세상이다.
모든 것이 빠르고 편리하고 멀티가 되는 특정기기에 마음을 빼앗기고는 돌아서면
마음은 한없이 공허하고 허기를 느끼게 된다.
고독한 감정은 누구나가 선택을 하고 내칠 수 있는 성격의 종류가 아니다. 세상 기쁜 곳에 있더라도 외로움은 존재하고 고독이 느껴진다. 가장 따뜻하고
친밀함 속에서도 고독은 피 할 수 없고 외로움은 따라다니는 존재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서로 대립을 하고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좀처럼 시각을 좁히지 못하고 억압된 각자의 역할은 건조하게 일상을 만들 뿐이다. 그럴 땐 같은 공간에 있는 동료이지만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들처럼 외로움을 느낀다.
서로에게 속하지 못하고 데면데면 서먹하게 그 자리에
서있게 되는 상황이 된다.
각자의 진심은 꽁꽁 숨겨둔 채
드러낼 수도 드러내지 않을 수 없는 고독만이 그 공간에 남겨지게 된다. 서로 소통을 하면서도 좀처럼 마주치지 않는 얼굴과, 같은 곳에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곳을 보는 시선들이 외로움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다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할 수도 없고 영원히 함께 할 존재가 아님을 우리는 살면서 경험을 하게 된다. 긴긴 세월을 서글프고 외로운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두고는 어느 날 불현듯 발현되고 알 수 없는
외로움이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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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누군가와 인연이 되고
여러 가지 관계를 경험하며 살아가지만 수많은 관계
속에서도 모두가 외로움을 느끼고 쓸쓸함에 젖곤 한다.
화려함 속의 빈곤이 더 고독하듯 군중 속의 고독은
때론 모두를 더 외롭게 만든다.
화려한 군중 속이 고독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군중이 모두 고독해 보이는 것이 슬퍼 보일 때가 있다.
삶이라는 쓸쓸한 여정에서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순화시켜주는 것은 사람이 가진 온기다.
힘들고 두렵고 거친 세상살이를 견디게 하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시선과 관심이다.
따뜻하고 진심이 담긴 손길은 서로에게 전해지는
알 수 없는 힘이 된다.
인간은 외롭지만 춥지 않은 동물이다.
모두가 지닌 작은 온기로 견뎌낼 수 있는 만큼 고독이라는 것.
나약한 끈으로 연결된 사람들 속에 무심해지지 않으려면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고독을 나눌 수 있을 때 외로움은 또 다른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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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가 나이가 들고 생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올 것이다. 모두가 인생을 충실하게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을 겪게 된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선의 선택으로 세상을 살아낸다.
외로운 고독을 지낸 채 모두가 세상을 힘껏 살아낸 흔적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