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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MA MAGAZINE Mar 30. 2024

[Editor’s Pick] 귀여움이 모든 것을 이긴다

(점선) 오늘의 에디터스픽 입니다 (점선)(볼펜)

(고양이)(몸통)(몸통) 오늘은 무슨 주제를 다루게 될까요?(하트)



얼마 전, 카카오톡 채팅창을 보고 경악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채팅방이 온통 ‘괄호 속 문자’로 도배되어 있었기 때문인데요, 당황한 저는 곧바로 이모티콘을 다운로드 받았고 그제서야 형형색색 이모티콘의 향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도 쓰지 않고, 늘 비슷한 이모티콘만 사용하던 저도 꽤 귀엽다고 생각할 만큼 ‘카카오톡 이모티콘 사건’은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이모티콘은 늘 사용해오던 것인데, 특별히 즐거웠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지난 19일, 카카오톡에서 ‘카카오 미니 이모티콘’을 출시했습니다. 말풍선 안에 글자를 결합할 수있는 작은 크기의 이모티콘이죠. 카카오는 출시를 기념하여 인기 캐릭터인 춘식이, 어피치가 포함된 미니 이모티콘 3종을 무료로 배포했고,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미니 이모티콘을 경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귀엽다’는 반응이 마구 쏟아졌고, 이모티콘을 조합해 게임을 만들거나 텍스트를 꾸미며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한 때는 채팅방의 한 화면을 모두 채울 정도로 존재감 넘치는 이모티콘이 인기를 끌 때도 있었지만, 카카오의 미니 이모티콘은 단순 캐릭터뿐만 아니라 자그마한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원초적 귀여움까지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유독 이모티콘 활용을 잘 하는 친구에게 미니 이모티콘의 매력을 물었습니다. 어릴 적 자주 쓰곤 했지만 어느 순간 밀려난 기본형 미니 이모티콘이 2024년 버전으로 새로 등장한 것이 반가웠고, 수많은 캐릭터 이모티콘이 미니로 나오는 날을 상상하니 설렌다고 하네요.





귀여운 생김새로 무장한 ‘캐릭터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잔망루피, 먼작귀, 몰티즈, 토심이 등의 캐릭터는 단순 채팅방에서 활용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중 ‘잔망루피’는 애니메이션 기업 ICONIX(아이코닉스)가 선보인 캐릭터인데요, 터프하고 귀여운 짤로 인기를 몰던 것을 포착하고 캐릭터 IP(Intellectual Property)로 확장 시킨 것입니다. 잔망루피는 제주 삼다수, 크리니크 쿠첸 등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하며 ip의 매력을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문득 강렬한 이미지나 감동적인 서사를 담은 이미지보다, ‘귀여움’이 우리를 사로잡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귀여운 것보다는 다소 하찮은 캐릭터를 좋아하는 에디터는 그 친구에게 ‘귀여운 캐릭터’가 지니는 가치는 무엇인지 질문을 건넸습니다. 친구는 ‘캐릭터 이모티콘은 감정을 자세하고 극대화해서 보여주기에 애정이 가고, 귀여움은 귀엽다는 말로 그저 충분하다’는 대답을 주었고요. 


“재작년에 잠실에서 했던 잔망루피 팝업스토어에 방문했는데, 그때 피규어랑 마우스패드 등 귀여운 굿즈를 샀고, 일상 속에서 계속 물건을 쓰다 보니까 친숙해져서 좋아하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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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프로젝트, 업무 등의 정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는 삭막한 채팅방 속, 작은 이모티콘 하나로 분위기가 풀어질 때면, 캐릭터의 ‘귀여움’이 지니는 힘은 결코 작지 않음을 느낍니다. 귀여움으로 우리를 무장해제 시키고, 공감과 재미로 소소한 힐링을 제공하는 캐릭터 시장의 성장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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