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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MA MAGAZINE Apr 12. 2024

[Editor's Pick] 빅 모델, 이대로 괜찮은가

아직 해결하지 못한 광고업계의 양날의 검

떠들썩한 공개 연애 소식들이 각종 매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그중 하와이 여행 목격담을 시작으로 소식을 전한 배우 류준열-한소희는 극과 극의 대응을 보이며 대중과 소통했는데요. 한소희는 루머와 억측에 대해 끊임없이 개인적 의견을 피력한 데 반해, 류준열은 사생활에 대한 직접적 목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환승연애 설’은 생각보다 큰 후폭풍을 가져왔죠. 한소희는 광고 계약이 갱신 없이 줄줄이 만료 중인가 하면, 류준열이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NGO 단체를 향한 후원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니 말입니다.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 국제기구와 관계를 맺고 협의하는 자발적인 비공식조직. 


이미지 출처: 그린피스

구설에 오른 류준열은 평소 환경에 소신을 밝혀온 언행이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린워싱(Greenwashing) 논란이 새롭게 제기되었는데요. 그는 현재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Greenpeace)’ 홍보대사를 맡으며 ‘나는 북극곰입니다’ 캠페인에 참여하고 기후재난의 위험성을 알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손꼽히는 골프 애호가란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대중은 류준열 개인에게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홍보대사를 기용했다며 그린피스라는 브랜드에까지 진정성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브랜드 진정성은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에 대해 지각하는 가치로서 진실성과 진심이 느껴지는 정도를 말합니다. 소비자가 브랜드에 갖는 일종의 ‘태도’에 가까우며, 일관적이고 지속적으로 해당 브랜드에 대해 만족스러운 감정을 가질 때 야기되죠. 이때 브랜드 진정성은 브랜드 자산을 형성하고 증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을수록 해당 브랜드가 상기되어 소비자에게 선택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브랜드 진정성에 더해 브랜드 인지도 또한 브랜드 자산에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이죠. 


이미지 출처: 머니투데이

그렇다면 한국은 이를 빅 모델(Big Model)의 활용으로 해석하는 듯한데요. ‘브랜드 임원’으로서 브랜드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고 제값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유명인을 브랜드 엠버서더로 기용하는 광고의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죠. 하지만, 빅 모델이 광고주와 광고회사에게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은 여전히 광고업계가 해결하지 못한 딜레마입니다. ‘믿었던’ 빅 모델의 부족한 프로의식과 이미지 추락으로 인한 유무형의 손실은 오로지 브랜드가 감당해야 하는 악재이니 말입니다. 


모델의 프로의식 부족과 도덕적 해이와 같은 자질 문제는 모델들의 근본적인 의식 전환이 이루어져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유명 연예인들은 광고 모델이 목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기업과 브랜드, 제품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그뿐만 아니라 빅 모델만을 선호하는 소비자와 광고주의 의식 전환과 크리에이티브 가치를 높이기 위한 대행사의 노력 등이 선행되어야 실효성 있는 대안이 생겨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지 출처: Flickr

제품이 아닌 ‘이미지’를 소비하는 시대에 브랜드를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브랜드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핵심은 소비자가 가치를 둘 수 있는 것, 기업이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더 나아가 오직 그 브랜드만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것이어야 합니다. 단순히 마케팅 소재에 그치는 모델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그 브랜드만이 가질 수 있는 일관적이고 지속적인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야 말로 소비자와의 감성적 연결을 자극하는, 진정성을 위한 모멘텀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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