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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MA MAGAZINE Aug 07. 2024

[Editor’s Pick] 식품 시장 오늘도 모방 중

미투(Me too) 제품과 트렌드로 알아보는 식품 시장

©Gs25

요즘 에디터가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두바이 초콜릿'입니다. 릴스, 쇼츠, 틱톡 어느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접속하든 이에 관한 이야기뿐이기 때문이죠. 달콤한 초콜릿 속에 바삭한 카다이프와 고소한 피스타치오의 조합이라니. 먹어본 적은 없지만, 먹는 영상만 보아도 군침이 돕니다. 그러던 중 가까운 편의점과 디저트 카페에서 SNS 속 두바이 초콜릿과 비슷한 상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실제 초콜릿과는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비슷하다면 한 번쯤 먹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화제가 된 식품을 편의점이나 타 가게에서 변형하여 판매하는 것은 두바이 초콜릿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허니버터칩, 먹태깡, 오쏘몰 등 품절템이나 대란템과 비슷한 제품들은 이미 시중에 많이 있죠. 이와 같이 우리는 유명 제품들의 맛이나 디자인 등을 모방한 것을 '모방 제품' 혹은 '미투(Me too) 제품'이라고 부릅니다. 비록 오리지널 제품의 아류작이라는 취급을 받지만, 최신 트렌드에 편승하여 제품을 출시하면 홍보가 자발적으로 되어 어느 정도의 이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미투 제품에 대한 기업들의 선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먹태깡이 유행함에 따라 롯데웰푸드에서 출시한 노가리칩 청양마요맛은 작년 3개월 동안 700만 봉이 팔렸고, CU에서 출시한 HEYROO 청양마요맛새우칩은 작년 12월에 25만 개 이상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판매 상승이 미투 제품의 효과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죠. 


©Unsplash

미투 제품은 기업만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이점을 제공합니다. 오리지널 제품이라는 단일의 선택지에서, 여러 제품의 출시로 선택지의 폭이 넓어지거든요. 다양한 제품 출시로 한 기업의 독점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두바이 초콜릿처럼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제품을 비슷하게라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미투 제품은 꽤 가성비 있는 선택일 것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의 발전에 따라 유행의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행을 좇는 미투 제품의 경쟁력 또한 지속적이지 않죠. 한때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대왕 카스텔라는 한순간에 인기를 잃었고, 제품을 판매하던 가게들도 줄줄이 폐업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무작정 유행을 따르는 것은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할 뿐 제품의 지속적인 경쟁력을 챙기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신제품 개발을 피하고 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제품들을 모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 시장이 전반적으로 개발 의지를 상실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에서 보장된 이익을 위해 미투 제품에만 의존한다면 기존 제품을 모방하는 업계 분위기만 확산할 뿐이고, 이는 결국 제품의 다양성을 줄어들게 하여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제공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는 미투 제품을 결코 타제품을 베낀 아류작이라고 비판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미투 제품으로 인해 소비자인 우리가 얻게 되는 경험의 폭은 점차 넓어졌으며, 남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기업들이 단기적인 이익에만 치중해 미투 제품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신제품 개발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고, 소비자들에게 불만족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식품 연구개발비가 매출 대비 1% 미만인 식품 시장에서는 적극적인 연구 개발을 통한 경쟁력 창출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Unsplash

이제 우리는 마케팅에서 트렌드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고객들의 마음을 읽기 위해서 트렌드를 좇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트렌드를 좇으며 수동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면 이를 지속적인 전략이고 할 수는 없죠. 현재 유행하고 있는 트렌드와 앞으로 다가올 트렌드를 예측하고, 더 나아가 트렌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으로 기업이 지향해야 하는 바가 아닐까요? 기업들에게는 기민하게 트렌드를 읽고 이를 적절하게 반영하여 주체적으로 기업의 색을 가진 제품을 개발하는 균형 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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