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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부탄에서 온 손님과 공양

by 티나부

부탄에서 온 손님


2025년 가을, 부탄에서 스님들이 초청되어 서울에 오셨다. 지도 스님과 다섯 분 젊은 스님 그리고 인솔자 그렇게 총 일곱 분의 귀한 손님이 멀리 부탄에서 오셨다.


그중 한 분은 린포체 스님으로 린포체란 “전생에 깨달음을 얻은 고승 대덕이 열반한 뒤에 자비심으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다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증명받은 승려”를 말한다. 부탄과 티베트에서는 살아있는 부처님으로 존경하고 있다.


부탄 스님들은 우리 절에 머무시며 한국의 여러 사찰에 방문하여 마정수기 법회를 하셨다. 또한 부탄의 불교의식인 퇴마의식과 정화의식도 보여주셨다.


나는 부탄에서 오신 스님들께 단 한 번이라도 식사를 공양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랐다.



공양(供養)


공양은 불(佛), 법(法), 승(僧)의 삼보나 사자(死者)의 영혼 등에 공물을 바치는 것을 가리키며, 음식·꽃·향·등불·차·과일·쌀 등 다양한 공양물이 포함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을 불보공양, 가르침에 공양하는 것을 법보공양, 승가에 공양하는 것은 승보공양으로 구분해 설명하기도 한다.


공양(供養)이라는 말은 흔히 식사를 표현한다. 산스크리트어 pūja를 번역한 공양이란 단어는 본디 어떤 물품이나 행위를 불보살(힌두교에서는 신)이나 승려에게 바치는 일을 말한다. 초기불교 시대에는 승단에서 필요한 각종 물품을 재가에서 지원했으며 음식, 의류, 와구(臥具), 약품(藥品)은 4종 공양물이라 하여 특히 중시되었다. 한국불교에서는 이 중에서도 음식의 공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오늘날에는 공양이라는 용어에 음식물을 바치는 의미뿐 아니라[먹임] 그것을 섭취하는 행위[먹음]까지 모두 아우르게 되었다. <출처 : 불교평론, 2024년 9월 6일 기사>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집 근처 절의 스님께서 하루 한번 목탁을 두드리시며 동네를 한 바퀴 도셨다. 주로 쌀 시주를 받으셨던 것을 기억한다.

청정한 마음으로 올리는 공양은 업을 녹이고 복을 부른다고 한다.


스님들께서 부탄으로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에 점심 공양을 올릴 수 있었다.

나는 산채비빔밥 집을 예약했다. 부탄 스님들과 우리 절의 스님들, 그리고 함께 수행하는 도반들을 모시고 그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입맛에 맞으실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식사를 잘하셔서 매우 기뻤다. 식사 후에 부탄 스님들께서 기도를 해주셨다. 그 순간 나는 환희심을 느꼈다. 식사를 했던 그 공간이 포근하고 따뜻한 에너지로 가득 찼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이 느낌을 표현할 적절한 단어가 나는 환희심이다. 이 놀라운 에너지는 무엇일까?


일주일 후 부탄 스님들께서는 다시 부탄으로 돌아가셨다. 부탄 스님들께서는 수행하시는 사원 밖을 나오시는 일이 자주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런 그분들의 생의 첫 해외여행지가 대한민국이었다. 바다가 없는 부탄이기에 바다도 보러 다녀오셨다고 한다. 부디 좋은 기억들 많이 가지고 부탄으로 가셨기를 바란다.


다음 이야기는 보시와 육바라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탄 탁상사원 모습 [사진=부탄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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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태어나 21세기를 사는 철학 전공자입니다.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용기,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출판도서: 오십에 하는 마음공부와 명상(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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