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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의 여정 Aug 20. 2023

프롤로그

둘째 아이가 일본 게이오대학 1학년을 재학 중이던 때였습니다.

그때, 둘째는 도쿄에 있었고, 저는 서울에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을 해 옵니다.

"아빠, 드릴 말씀이 있어요."

"응, 그래... 뭔데? 얘기해 봐."

"아빠, 저 미국 노틀데임 대학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어요."

"둘째야, 작년에 이미 미국 20위권 이내 대부분 대학은 지원해 봤잖니?"

사실 둘째와 그 전 해에 미국 20위권 이내 대학들에 재정지원 신청을 포함해서 도전했다가 쓴 맛을 봤었습니다. 미국대학 중 HYPSM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퍼드, MIT) 등은 보통 사립대이고, 사립대는 매년 수업료와 생활비로 1억 가량이 들어가야 하다 보니 재정지원을 받지 않고 합격하면 졸업 때까지 부담이 엄청납니다.

반면, 재정지원을 포함하면 International 학생이 합격하는 게 정말 어려워집니다.

"아빠, 노틀데임 대학만 재정지원 포함해서 다시 지원해 볼께요. 그리고, 합격한다면 졸업 후에는 미국에서 일자리를 잡고, 그곳에서 정착해 보고 싶어요."

"재정지원 포함해서 노틀데임 대학 합격한다면 아빠도 지원해 줄께. 그런데, 작년에 해 봐서 알잖니. 미국 20위 이내 대학에 international 학생이 재정지원을 신청하면서 합격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말야."

"응, 알죠. 그래서, 이번에는 노틀데임 대학에만 집중해 보려구요."

"알았어. 아빠도 재정지원 신청에 문제 없도록 그럼 준비 시작할께. 근데, 둘째야. 우리는 미국 영주권이 없잖니. 설령 이 학교에 합격해도 영주권 없는 학생이 미국에서 취업에 성공하고, 영주권 취득하면서 정착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거야. 그건 알지?"

"응, 알아요. 그래도, 해 보고 싶어요."

둘째 아이와 짧은 대화였지만 절실함이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지원해 주지 않고, 넘어가면 후회가 남을 건 분명했습니다.

합격이 되어도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을 산 넘어 산이라고 하죠.

이렇게 시작된 둘째 아이의 미국 도전에 대한 기록입니다.

부모란 아이가 원하는 꿈이라면 한없이 응원해 주게 됩니다.

저희 부부도 마찬가지구요.

미국에 연고가 많지 않지만, 비슷한 목표를 갖는 자녀를 주변에 많이들 갖고 있다 보니 함께 고민 하면서 길을 찾는 중입니다.

둘째 녀석도 자신있게 말은 내뱉었지만, 새롭게 도전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커 보입니다.

하지만, 해외주재원으로 10년 이상 해외에서 가족이 함께 하면서 다양한 세상의 경험을 겪었고, 이런 도전이 주는 즐거움과 한국 생활이 주는 답답함을 본인은 원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처음 경험해 가는 길이기에 분명 곳곳에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 도전을 조용히 함께 해 주려 합니다.

가능한 이 도전의 결과를 성공과 가까운 결과로 만들어 가려면,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고, 필요한 경험을 하나씩 쌓아가는 게 최선이겠죠. 둘째 아이와 저희 부부에게 가장 큰 자원은 시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떤 아이가 미국대학에 도전하는 게 맞을지, 왜 그런지, 그래서 미국에서의 삶에 도전을 꿈꾸는 미국 영주권이 없는 international 학생이 미국대학을 마치고, 취업하고, 미국에서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를 기록해 보려 합니다.

저희 가족에게 일부는 이미 경험한 일들이고, 일부는 여전히 최선이 무엇일지 알아가는 중입니다.

그래서, 현재 진행형의 기록입니다.

지금의 기록이 계속 바뀌는 환경에 앞으로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중요한 건 도전 앞에서 어떻게 고민하고, 준비하고, 움직였는지일 겁니다.

같은 꿈을 꾸는 international 학생과 부모님들께 작은 도움의 열쇠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진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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