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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의 여정 Aug 24. 2023

대입 자체가 목적인가요?

본질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존 웨슬리


한국은 체면의 사회입니다.

“이 정도는 해야지…”

라는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기준에 따라 이뤄지는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남들이 안 보는 집 안에서는 라면 먹어 가며, 남들 보는 밖에서는 외제차 굴린다는 얘기가 정말 아닐까 싶습니다.

왜 그럴까요?

실속없이 겉모습을 챙기는데 왜 집중할까요?


한국인의 체면은 다분히 유교적 영향이 큽니다. 

사회적 질서를 중시하고 상대방의 기분과 의견을 존중하는 대신, 자신의 감정과 의사는 숨기는 것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이런 체면은 남을 대하는 외적요소와 떳떳함이라는 내적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남을 대하는 외적요소는 외적인 부분, 즉 보이는 외모에 점차 민감해지고,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떳떳하기 위해서는 도덕성과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기준에 못 미쳐 느끼는 자괴감과 남이 알게 되면 느끼는 창피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부끄러움 때문에 체면이 더 중요해 집니다.

이런 문화 안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교육받으면서 살아온 우리네의 모습은 삶의 깊은 곳에 체면의 기준을 저마다 갖게 됩니다.


우리네 삶이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체면과 그에 따른 욕심 때문에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부분이 알게 모르게 참 많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런 모습은 서로에게 아픔입니다.

체면은 욕심을 만듭니다.

그 욕심은 결국 봐야할 본질을 외면하게 됩니다.

본질을 들여다 보는 경우도 진정으로 바라봐야 하는 깊이와 속도로 들여다 보질 못 하게 됩니다.


"내가 너 이 성적 받으라고 그렇게 과외 시켰는지 알아?"

"내가 너 그 학원 넣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

"그래도, XX대학 이상은 가야 하는 거 아냐?"

이런 얘기를 아이들에게 하고 계시다면 이건 아이 때문이 아니라 부모님의 체면 때문에 나누는 얘기일 겁니다.




<한국의 체면문화의 부작용>

한국의 체면문화는 다른 의미로는 높은 자존심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체면을 잃게 되어 큰 상처를 받게 된 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한국은 많습니다. OECD국가 중에서 자살률 1위의 이유 중 하나가 이 체면 때문입니다.


실속을 찾자는 목소리를 갖고 small wedding이 있지만 여전히 결혼식은 대표적인 체면문화의 사례입니다.

체면을 지키고, 보여주기 위해 아직은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결혼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이유로 '체면과 주위 시선 때문'이라는 응답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 평균 혼수, 예식홀, 예단 등의 비용은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의하면 약 48백만원입니다.

이렇게 시작할 이유는 없죠. 둘이 사랑을 갖고, 하나씩 준비해 가면서 만들어 가는 재미가 오히려 서로를 더 단단히 해 줄 수 있는데 말이죠.




여러분의 아이들을 왜 대학에 보내려 하는지 진심으로 생각해 보셨나요?

아이와 함께 “넌 대학에 왜 가려 하는거야?”에 대해 얘기해 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경제성장의 `70~`90년대는 한국이 폭발적 경제성장기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우리 부모님 세대와 우리 세대를 고용해 줄 일자리가 있었습니다. 물론 `98년에 찾아온 IMF 때문에 이런 흐름이 꺾이고, 외환위기 때 다시 조정이 되긴 했지만 대학졸업장은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절이 바뀌었습니다. 

부족한 화이트칼러 일자리에 그보다 많은 대졸자가 매년 양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저 대학만 들어가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기대는 저버려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와 제대로 된 대화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의사소통은 문제가 있습니다. 

직접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의 머릿 속에 있는 수많은 가정을 전제로 아이와 얘기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듣질 못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힘들고, 아프다고 얘기하지만 우리가 제대로 듣지 못하기에 어떤 문제인지, 그래서 어떻게 해결해 가야 할지를 모릅니다.


그러지 마세요.

우리 아이들 생각보다 많이 압니다. 그리고 많이 느낍니다.

체면과 욕심 때문에 여러분의 머릿 속에 담고 있는 많은 것들을 우리 아이와 얘기할 때는 비워 주세요.

그래야 아이들이 하는 얘기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들을 수 있어야 그 다음을 함께 살피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체면과 욕심에 갖혀서 주는 상처는 아무리 작은 상처이더라도 우리 아이에게는 오래 갑니다.

가면을 벗으세요.

솔직히 다가가 보세요. 그래야 해답이 보입니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과 솔직히 얘기하시면서 해답을 찾아가 보세요.

결국 아이들의 감사를 받으실 거에요.



"정직은 현명함이라는 책의 첫 번째 장이다." - 토마스 제퍼슨


[사진출처 : Pexels]

[Reference]

https://m.yna.co.kr/view/AKR20230707033200005?ssp=1&setlang=ko-KR&safesearch=moderate

http://contents2.kocw.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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