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들과 무욕의 땅 라오스로
2018년 사촌자매들과 다녀온 여행 스케치다.
써 바이디~
곱짜이 라이라이~~
무욕의 땅 불국토 라오스를 다녀왔다
여름휴가 시작하자마자 지리산 마더 쉼 내 공간에서 전날 남편 초딩 동창들 일박이일 손님을 치르고 서둘러 김해공항으로 떠났다.
외동딸인 나는 경주 시골에서 유년을 보내고 대구로 이사 오면서 고등학교, 대학교 동안 고종사촌 언니, 사촌 여동생이랑 함께 보내는 시간이 있었기에 우리는 다른 사촌들과는 달리 각별한 우애가 있다.
내가 초, 중학교 다닐 때는 큰집 사촌언니가 나와 오빠를 보살펴 주면서 같이 지냈기에 내 삶의 여정 가운데 늘 사촌자매들이 있었던 셈이다.
이번 여행동안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내 어렸을 적 별명도 되찾고 ㅎㅎ 그러면서 지금의 나와 연결시켜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허물없는 우리는 시집, 남편 흉뿐 아니라 미래설계등 5일 동안 라오스의 풍광과 숨결 가운데 그간 살아온 이야기보따리를 서로 펼치느라 입에 침이 뛰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3-40년 전 우리 고향동네 모습을 간직한 라오스는 유년 이후 공통의 기억을 가진 우리에게 과거로의 추억 여행을 하기에도 아주 적절한 공간이었으리라
라오스란 나라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가장 내륙으로서 위로는 중국과 옆으로는 태국과 베트남 그리고 아래는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영토는 남한의 3.3배인데 인구는 800만이 못 되니 열대 우림과 작은 인구의 나라다. 공산당이 지배하지만 지금은 안정적인 나라고 과거엔 태국, 프랑스의 식민지를 살았다.
주변 나라들처럼 바나나, 망고, 파파야 열대과일이 풍성하고 벼는 최소 2 모작으로 쌀이 풍부한 나라다.
오랜 불교의 영향으로 사람들의 표정은 체념이라기보다는 그저 평온, 무심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내가 이전 3달 머물렀던 체험이 있는 필리핀처럼 가난한 나라지만 관광객이 북적이는 동네, 재래시장, 관광지 그 어디에서도 지나친 호객행위가 없었던 점이 놀라웠다. 그저 물건 값을 물어야 대답하는 정도지 손님이 나서기 전에는 흥정도 하지 않는다. 같은 불교국이고 이웃나라인 태국 관광지에서 느끼는 것과도 정말 다르다.
영혼이 물질체험을 하며
의식의 확장과 진화를 이루러 오는 인생에서
라오스는 어쩌면 지금의 내게 가장 적절한
방점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인생의 어떤 풍랑 속에서도
내면의 균형과 중심만 잃지 않는다면
그것이 진정한 내공이요
내면 평화라 본다.
바람이 불지 않는 무풍지대의 안식은 온실 속의 평화일 뿐이고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고 파고가 높을수록 내면의 중심을 잃지 않는 부동심이야 말로 진정한 평화 의식이다.
나는 라오~ 라오스 인들의 표정과 말에서 그러한 뿌리 깊이 내린 평화를 보았다.
방비앙 쏭강의 카누를 타고 가면서 카르스트 산의 절경을 누릴 때 우연히 사진을 찍으며 뒤돌아 본 라오 아저씨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손을 흔들자 수줍게 웃을 듯 말 듯 손을 흔들어주는 그 모습.....
관광객의 호들갑에 맞장구 쳐주는 가벼움이 아니라 그저 무심 그 자체, 그러나 언뜻 내 비춰주는 호감, 긍정의 미소~~그것이 라오스의 숨결, 평화, 내면의식이 아닐까 싶었다.
나는 나의 영혼에 울림을 준 그 순하고 선한 미소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보상을 하려 했다. 보통 1달러의 팁을 주는 나라에서 10달러를 주었다. 그게 어쩌면 아저씨에게는 하루의 하이라이트 행복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자본주의는 이렇게 쉽게 돈으로 표현할 수 있는 편리함과 장점이 있다. 나는 이런 자본주의가 궁극적 최선은 아니나 어쨌든 편리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여행 다녀오고 나니 며칠 비운 집 마당 잔디와 꽃 주변이 풀이 무성하다. 오전 내내 풀을 메 주고 담을 넘은 능소화랑 키가 커서 구부러진 글라디올라스를 묶어주고 지지대로 받쳐주었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유난했던 여름 더위도 가시리라~~
아침, 저녁 더욱 선선해지고 귀뚜라미 소리 요란하다.
이십 대부터 내 인생의 모토는
Live and Love at the Moment~!
순간에 살고 사랑하라~이다
여행 후 돌아오면서 그것이 더욱 뚜렷해졌다
여행은 항상 자신을 더 찾고 제 자리로 돌아오는 여정이기에~지혜, 용기, 절제 중도의 삶, 라오스에서는 짚라인, 버비카, 다이빙, 카누, 카약등 수상 스포츠와 함께 누린 스릴과 모험, 그리고 평화였다
블루라군의 다이빙, 버기카 소똥과 흙탕물을 뒤집어쓰면서 질주하고 난생처음 지프라인의 유격활동이 없었다면 메콩강의 배를 타고 누리는 평화로움을 더 깊이 만끽할 수 없었으리라~
우리는 김해공항에서 다 함께 만나 라오스로 떠났다.
도착하자마자 들어간 식당 앞에서 한눈에 동남아를 실감케 하는 나무
남방불교 절 앞에서 합장~ 황금빛 부처님들 앞에서 마음이 평화롭고 여유로워진다.
숙주 넣은 쌀국수 아무리 먹어도 좋아 ㅎㅎ
피부가 고운 아이들이 표정도 귀엽고 살갑다
원숭이 바나나? 조그만 바나나 앞에서 선한 표정의 사람들과~^^
메콩강 배 타기~~~~~
미각과 시각 후각을 만족시켜 주는 열대과일~*
나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신 아저씨 미소에 팁을 듬뿍 드렸다가 언니들한테 혼나기도 ㅎㅎ
짚라인 타기로 액티비티 시간도 즐기고~~
황토물에 마구 첨벙거리는 아이들 보며 동심의 어린 시절 떠올리고
여자접근금지, 도망가는 스님 앞에서 합장으로 한 장 찍고 ㅎㅎ
남방국의 꽃도 예쁘다
귀뚜라미집인가를 만들어 파시는 아주머니와 파안대소 ㅎㅎ
더운 나라 시원한 물줄기
소금굽는 마을 아이들
스릴만점이었던 심청이처럼 뛰어내리기 ㅎㅎ
벌써 6년 전인데 라오스도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 그 무욕의 미소를 떠올리면
편할 때 한 달 살기하러 가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