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시작하고 나는 여러 해 동안 ‘언젠가 수확을 하기 위해 지금 아주 많이, 열심히, 부지런히 씨를 뿌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살았다. 언제 수확할지도 모르고, 누군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당신은 큰 열매를 딸 수 있을 것이오, 라는 말을 해준 적도 없었지만 나는 꾸준히 ‘씨를 뿌렸다.’ 아니, 씨를 뿌린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아무도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씨를 뿌려야만 열매를 딸 수 있다는 나의 생각은 언제나 옳았다. 그렇게 나는 사업을 농부의 마음으로 했다. (가지고 있는 밭고랑 하나 없으면서 말이다.)
씨를 뿌린다고 표현되는 나의 모든 행위들은 굉장히 숭고했다. 사람들과 미팅을 하는 일도, 제안서를 작성하는 일도, 상품/서비스를 개발하는 일도 모두 ‘언젠가’ 내가 딸 열매를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도 당연한 일이었다.
씨를 뿌렸던 나의 행동들이 모두 무의미했던 건 아니었다. 사업에서의 씨 뿌리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그 결과로 비즈니스가 성사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씨를 덜 뿌렸구나, 아직 씨가 여물지 않았구나, 좀 더 기다려야 되는구나.’라는 마음으로 다시 또 열심히 씨를 뿌리며 ‘언젠가’ 열릴 열매를 기다렸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의 이런 생각과 비즈니스 패턴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비즈니스는 ‘지금’이 아니라 ‘언젠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그것이 나의 비즈니스 성장을 늦추고, 결과가 없어도 씨 뿌리는 중이라며 안일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나는 생각을 전환했다.
더 이상 씨를 뿌리며 열매가 열리기를 기다리는 대신에, 매일매일 수확하며 살겠다고. 씨를 뿌리겠다는 생각으로 ‘언젠가’를 기다리기보다, ‘지금’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매일매일 수확하며 나의 삶의 가능성을 확장시키고, 삶과 비즈니스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생각을 전환하자, 업무의 우선순위 또한 바뀌었다. 그리고 판단을 더욱 명료하게 만들었다. 자금 회전을 조금이라도 빠르게 만들기 시작했고, 다급한 상황에도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기동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 나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주어진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으로 가기 위해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생각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중이다.
나는 씨 뿌리겠다는 생각을 접었다.
대신에 나는 매일매일 수확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