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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진이네 Aug 10. 2023

로키의 꽃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캐나다 기행문 7

DAY6 - 재스퍼 to 밴프

DAY6는 재스퍼에서 밴프로 이동하는 날이다. 재스퍼에서 밴프까지는 290km나 나오지만, 이미 800km 가까이 드라이브를 했던 터라 290km는 ‘별 거 없네’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두 지역의 사이 길에 봐야할 관광지가 몰려있었기 때문에 부지런히 출발해야했다. 재스퍼에서 밴프로 가는 길은 ‘Icefield Parkway’ 라고 불리우며 세계 10대 아름다운 도로 중에 하나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드라이브를 해보니 재스퍼→밴프, 밴프→캠룹스(로 가는 길 중 글라치아 국립공원 부근 도로), 캠룹스→휘슬러, 이 세 구간이 특히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쁜 길을 타고 달리며 첫 번째로 들른 곳은 ‘애써배스카 폭포’

전날 봤던 ‘멀린 캐년’은 저리가라로 폭포가 크고 경치가 예술이었다. 

애써배스카 폭포

두 번째 메인 관광지는 ‘컬럼비아 대빙원’

‘컬럼비아 대빙원’에는 일종의 휴게소 같은 건물이 있었고 거기서 설상차와 스카이워크(전망대) 두 가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설상차는 빙하 위를 갈 수 있는 엄청 큰 트럭으로, 이걸 타고 빙하를 올라가 그 위를 걸어볼 수 있는 체험이다. 우리 가족은 설상차에 큰 관심이 없어 하지 않았다. 스카이워크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려고 했지만 휴게소 야외공간에서 보는 경치도 끝내줬기 때문에 그때가서 보자고 했었다. 결론은 안 했다. 실제로 휴게소 야외공간에서 보는 경치만으로도 만족했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 대신에 휴게소 안에 기념품샵을 구경하고, 식당에서 간단하게 허기나 채웠다. 

'컬럼비아 대빙원' 휴게소(?)
'컬럼비아 대빙원' 건물에서 보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굳이 '스카이워크'를 하진 않았다.

‘컬럼비아 대빙원’을 출발해서는, 원래는 갈 계획이 없었던 곳들을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어차피 우리가 가는 길목에 있던 곳이라 이왕 캐나다 온 김에! 언제 또 와보겠나?! 


‘사스카추완 리버 크로싱’과 ‘Mistaya Canyon Trail Head’가 계획에 없던 곳인데 ‘사스카추완’은 그냥 높은 곳에서 경치보는 곳이었다. 잠깐 들러서 봐도 나쁘지 않을 곳이다. 

‘Mistaya Canyon Trail Head’는 이름 그대로 트레일을 하는 곳이었다. 본인이 트레일에 관심있고 시간과 장비들도 준비되어있다면 잠깐 차를 세워두고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내가 갔을 때도 몇몇 사람들이 차를 세워두고 갔었다. 우리는 트레일을 할만큼 여유시간과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다시 출발. 트레일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안 들러도 될 거 같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여기는 '사스카추완 리버 크로싱' 바로 옆에 있는 'Howse Pass Viewpoint' 이다.

세 번째 메인 관광지 ‘페이토 호수’

'페이토 호수'는 지대가 높아서 차를 타고 좀 올라가는데 ‘어라?’ 

아까까지 햇빛 쨍쨍하던 날씨는 어디가고 갑자기 눈이 내린다. 그냥 내리는 게 아니고 엄청 많이. ‘아..이거 좀 불안한데’ 싶었지만 일단 우산을 쓰고 가보기로 했다. ‘페이토 호수’는 위에서 아래의 호수를 보는 경치다보니 산을 좀 타야 했다. 문제는 눈이 내리는 건 견딜 수 있었지만, 산을 타고 올라가는 길이 다 눈으로 덮여있어서 제대로 된 신발을 신지 않으면 미끄러져서 사고가 날 것 같았다. 내가 기미상궁이 되어 가장 먼저 가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다시 돌아와서 가족에게 돌아가자고 했다.

'페이토 호수' 뒤에 눈으로 덮힌 길이 보이는가..? / 이게 여름 쯤에 보게 되는 풍경이나 우리는 눈 때문에 올라가질 못했다...(Photo by Unsplash)

눈 구름에서 도망치듯 나와 밴프 방향으로 달리다보면 네 번째 관광지인 ‘바우 호수’가 오른쪽에 보인다. 우리 뒤로 눈 구름이 쫓아오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달려 ‘바우 호수 뷰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었다.

'바우 호수 뷰포인트' 여기는 '페이토 호수' 방면에서 가면서 보는 뷰가 죽여준다.

대망의 다섯 번째 ‘레이크 루이스’

로키여행을 알아보면서 정말 많이 기대했던 곳. 올초에 그림유튜버 ‘이연’님의 캐나다 여행기를 본 적 있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캐나다에 갈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관심은 없었지만 ‘레이크 루이스’ 만큼은 정말 인상 깊었었다. 내적 친밀감이 있던 장소라 로키 여행을 알아볼 때 너무 반가웠다. 도착해서 레이크 루이스를 보는데 와. 말로 표현 불가. 사진 참고...아니 그냥 여건을 만들어서 가서 보시라!

'레이크 루이스' / '레이크 루이스' 페어몬트 호텔 안에 애프터눈티가 유명한 식당. Window Seat 경쟁이 쉽지 않다고 한다...

드디어 '밴프' 도착. 오전에 출발해서 그냥 스트레이트로 달려왔으면 '밴프'에 점심 때면 도착했겠지만, 중간에 관광지를 보면서 왔더니 오후 6시 반이나 되서 도착했다. 숙소는 ‘Banff Inn’ 이라는 곳이었고, 시내에서 약 1km 정도 거리가 있었다. 체크인을 해서 짐을 풀고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걸어갔다. 

Banff 사인판

저녁은 ‘The Grizzly House’ 라는 집이었고, 퐁듀와 고기가 유명한 집이었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맛있었다. 종류가 다른 코스를 2개씩 시켰다. 그래서

1) 스프 or 야채 

2) 치즈 퐁듀

3) 스테이크&고기

4) 초콜릿 퐁듀 (디저트로 녹인 초콜릿에 과일을 찍어먹었다.)

이런 식의 구조로 식사가 나왔다. 퐁듀를 많이 먹어보지 않아서 좀 어색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굳이었지만, 만약 나와 같은 고기파인 분들은 아예 다 필요없고 진짜 제대로 된 바베큐 집을 가는 것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고기의 양이 좀 적어서 아쉬웠다...ㅠ

1. 스프 / 2. 치즈 퐁듀
3. 고기 / 4. 디저트(초콜릿 퐁듀)

그렇게 맛있게 먹으며 "오늘도 행복했다~" 하고 있는데, 일이 터지고 말았다.




[여행Tip]

재스퍼 → 밴프로 가면서 볼 관광지는 위에 열거한 것들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다. 우리는 우리의 상황에 맞춰 볼 수 있는 것들만 봤던 것이지만, 그때의 계절이나 상황에 맞춰 더 많은 곳을 들를 수도 있고, 다른 곳을 들를 수도 있다. 그리고 중간에 다 작성하진 않았지만 뚜렷한 지명이 없더라도 중간 중간에 멈춰서 풍경을 감사할 수 있는 이쁜 곳들이 너무 많다. 자유여행을 한다면 그 이점을 충분히 살려 이쁜 곳에서 멈춰서서 많이 만끽하고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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