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생각
일희일비 좀 하면 안 돼?
이상하게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기쁘거나 슬픈 감정에 한없이 취하기가 어렵다.
기쁜 일이 생기면 '자, 침착하고 괜히 사고나'
슬픈 일이 생기면 '자, 이렇게 슬퍼할 시간 없어'
뭐 얼추 이런 식의 말들로 왜 그 기쁨과 슬픔에 제한을 두는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감정에 취하기가 어려운 것도 맞지만
특히 엄청 막 기쁜 일이 점점 없어지는 것도 있다.
가만히 있어도 슬픈 일은 찾아오던데, 기쁜 일은 내가 찾으러 다녀야 하는 기분이다.
일희일비 좀 하자.
다만, 그 일희가 거만함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다만, 그 일비가 우울함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이왕이면 기뻐할 일들만 많길 바라고,
그 기쁨이라는 감정에 한없이 충실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