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엄마가 나를 응원하지 못하는 이유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
한 아이가 태어났다
여자 아이였다
이 아이가 태어난 때는
지금으로부터 대략 60여 년 전이라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하였다
위로 언니가 둘이나 있는 그 아이는
환영받을 수 없었다
며칠을 젖도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 아이는
사그라지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결국 그녀의 엄마는
마지못해 그녀에게 젖을 물렸다고 한다
'마지못해'
그것이 그녀가 평생
그녀의 엄마에게 받은 사랑의 형태였다
그런 그녀가 엄마가 되었다
'내가 받지 못한 사랑을 다 주어야지.'
그녀의 결심이 무색하게
그녀는 사랑을 주는 방법을 잘 몰랐다
그녀는 분명 최선을 다했고
다 하고 있으나
받는 입장에서는 턱 없이 부족한 기분이었다
그저 안타까운 일이다
그녀의 과거가 안타깝고
그녀의 최선이 안타까우며
나의 과거와
나의 현재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