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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오 김세미 Dec 09. 2023

너의 의미

쓰는 이의 행복


내게 묻더라. 매일 힘들지 않냐고. 대단하다고. 나는 그냥 웃었어. 사실 대단할 것도 없고 힘들 것도 없잖아. 맛있는 건 그냥 맛있는 거고, 좋은 건 그냥 좋은 건데. 그걸 꼭 꼬집어서 얘기해 줘야 하나. 그래도 오늘은 네가 내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려고 해.

 

너는 내게 보험같은 의미야. 앞으로 숱한 파도가 내게 밀려오겠지만 너가 있다면 나는 예측불가한 시간들 속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을거 같애. 너와 내가 만나는 시간은 물리적 시간적 제약 따위는 없으니 든든한 버팀목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되지.

 

너는 내게 휴식 같은 친구야. 나만을 위한 변치 않을 나의 친구가 될거야. 철저히 내 주관적인 생각을 존중해 줄거고.  나의 눈높이로 함께 성숙해 갈 테니까. 힘들 때 날 안아줄거고, 기쁠 때 두손 들어 환영해 줄거라 확신해. 너는 나를 누구보다 잘 알잖아. 내가 그 어떤 표정을 지어도 금방 알아 맞출거니까. 그래서 네가 좋아

 

너는 내게 특별한 눈이야. 내가 보는 사물이나 풍경들을 예사롭지 않게 보게 해주니까. 한번 더 살피고 사진기에 담도록 얘기해 주지. 무심코 지나칠 수 없게 만들어 줘서 멈칫 멈칫 머뭇거리게 되는 일들이 많아. 매번 놀라는 내게 이제껏 눈을 감고 살았냐고 핀잔을 줘도 나는 그냥 미소지을 뿐이야

 

너는 내게 판도라의 상자야. 네가 있어 나는 호기심 넘치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고 남겨갈 수 있어. 너를 대하면 만지작 거리던 그날의 주인공들이 여러 색감의 옷을 입게 돼.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자속 물건인 셈이지

 

네가 있어 내 영혼이 따뜻해 질거라 나는 믿어. 너를 한마디로 규정짓기는 힘들어. 하지만 너와 함께하니 나는 나를 더 사랑하게 되고 나를 더 이해하게 된단다. 언제까지나 함께 하고 싶고. 너를 끝까지 사랑하고 싶어

 

오늘은 너의 의미를 묻는 글벗에게. 내가 왜 너와 매일 만나는지 이야기해 봤단다. 하얀색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 풀어쓰는 너와 나의 이야기가 노래가 되고 한 권의 책이 되길 바라게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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