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비자소개 및 어학원, 컬리지 설명
처음부터 나의 비자는 코업 비자로 정해져 있었다. 캐나다 비자는 내가 아는 바로는 간단하게 3가지로 나눠진다.
1. 워킹비자: 우리가 흔히 아는 워킹홀리데이 비자처럼 일을 할 수 있는 비자이다. 정해진 시간만큼 일을 할 수 있으며 캐나다 워홀 비자는 추첨으로 이루어진다. 다른 비자보다 일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 돈 벌기 좋다.
2. 학생비자: 어학원 학생들이 많이 딴다고는 하는데, 나도 자세히는 모른다ㅎㅎ..
3. 코업비자: 내가 획득한 건 바로 이 코업 1년 비자였다. 이 비자의 특이한 점은 1년 동안 일과 공부를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워홀러보다 일을 할 수 있게 정해진 시간이 적고, 그보다 더 오버해서 일할 수 없다. 나의 경우 6개월은 학원, 6개월은 일을 하며 돈을 버는 과정이었다. 아무래도 너무 비싼 학원비를 하반기에 번 돈으로 충당할 생각으로 이 코스를 택했다.
예를 들면, 00이라는 큰 브랜드 학원 안에 어학원도 있고 컬리지도 있는데 대부분의 코업비자 학생들은 컬리지를 다녔고 일반 학생비자 학생들은 어학원을 다니는 듯하다.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 컬리지 개강일은 1월 초반이었다. 12월에 도착한 나는 처음 2주는 적응을 위해 일반 어학원을 다녔다.
신기하게 일반 어학원 학생들과 컬리지 학생들의 분위기는 꽤나 달랐다.
먼저 컬리지 학생들은 코업 비자 소유자로 일도 학교도 다닐 수 있어서 하교 후에는 거의 다 아르바이트를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틈틈이 돈을 벌어 용돈벌이를 한 친구들이 많다. 다들 아르바이트 시간이 다르고 장소도 다르니 하교 후에는 모두가 지쳐서 자주 만나지 못했다. 아무 준비 없이 나오라고 하면 나올 정도의 동네 친구가 아니면, 하루 거하게 날을 잡아야 만나서 놀 수 있는 것이다.
어학원은 내가 느끼기엔 조금 달랐다. 우선 하교하면 오후 4시라 시간이 많다. 일을 할 수도 없으니 대부분 친구들과 만나서 놀거나 파티를 가거나 공부를 하거나 하며 여가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는 듯했다. 나도 어학원에 있는 동안 친구들과 모여 이런저런 곳에 많이 가곤 했다.
그 친구들의 인스타그램은 참으로 알록달록했다. 학원 친구들끼리 똘똘 뭉쳐 파티도 가고 술도 마시고 클럽도 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둘 다 장단점이 있지만, 나는 컬리지 학생으로서 아쉬운 부분이 몇 있다. 사실 그 당시에는 돈을 버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지금 지나고 보니 그때만 할 수 있는 추억을 못 쌓은 게 너무 아쉬웠다.
피곤해도 친구들이 나오라고 할 때 나갈 걸, 사진 자주 찍을 걸, 얘기도 많이 하고 이곳저곳 놀러도 많이 갈걸. 특히 외국친구들 같은 경우 한평생 못 보는 경우가 더 많으니 그런 부분이 너무 아쉽다.
보고 싶은 친구들이 많다. 그때의 나와 그때의 우리가 그리운 것도 사실이다. 각자 자신의 공간에서 각자의 몫을 잘 해내며 살고 있겠지. 그 친구들에게 나와의 기억이 지칠 때 한 조각씩 먹는 초콜릿 같은 기억이었으면 좋겠다. 나에게도 친구들이 그런 초콜릿이니까. 먼 길 돌아 언젠가는 다시 만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