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는 다른 일본 문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90% 이상의 일본인들이 한 해의 마지막 날, ‘소바’(蕎麦)를 먹는다. ‘토시코시 소바 (年越しそば) 라고 부르며, ‘소바’를 먹으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풍습이 있다. * 年越し(토시코시) :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
[설문 조사 결과]
12월 31일 ‘토시코시 소바’를 먹나? (단답) : 먹는다 91.6%
일본 한 온라인업체에서 ‘토시코시 소바’에 대한 설문조사(하단 참조) 결과를 바탕으로 ‘토시코시 소바’에 대하여 알아본다.
그해의 고난과 액운을 끊어낸다
‘소바’는 다른 면류에 비해 끊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그해에 있었던 고난이나 액운을 다음 해로 넘기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한 해 마지막날 ‘소바’를 먹으면서 잘라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나쁜 것과 인연을 끊고 새해를 기분 좋게 맞이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염원. 그렇기 때문에 새해를 맞이하고 나서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장수(長壽)를 바라다
‘소바’의 재료인 메밀은 가늘고 길기 때문에 오래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이라는 소원이 담겨 있다고 한다. 또한 에도시대(江戸時代)에는 각기(脚気) 병이 유행하여 ‘소바를 먹으면 각기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풍문으로 건강식으로 선호되었다고 한다.
돈이 모이길 바라다
에도시대(江戸時代)에 금세공 장인이 흩날린 금박을 모으는 데 메밀가루 경단을 사용했던 것이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금박이 묻은 경단을 물에 넣으면 메밀가루만 녹아 바닥에 쌓인 금박을 쉽게 회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메밀국수 = 금(金)이 모인다'는 해석으로 돈이 모이는 행운이 생긴다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토시코시 소바’를 먹는 풍습의 유래에는 다양한 설이 있지만, 에도시대(江戸時代) 중기 오사카의 상가(商家)에서 매월말에 소바를 먹었다고 한다. 그 매월말에 먹는 ‘그믐날 소바’를 먹는 풍습은 사라졌지만 섣달 그믐날에 소바를 먹는 풍습은 남아 ‘토시코시 소바’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으로 옛날부터 절분(입춘 전날 밤)에 메밀국수를 먹는 풍습이 있어 절분 다음날 입춘을 새해의 시작으로 보고 먹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모두 통설이지만 에도 시대부터 뿌리내린 음식 문화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토시코시 소바’는 12월 31일 중 언제 먹어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에 나타나듯이 저녁 시간 이후에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더불어 새해를 맞기 전까지는 소바를 다 먹어야 한다는 풍습이 대세인 듯하다.
[설문 조사 결과]
언제 먹나? (단답) : 12/31 석식으로 먹는다 59.1% / 12/31 석식 후 제야의 종일 울릴 즈음 29.4%
그날 집에서 먹는 ‘소바’의 종류는 ‘새우튀김’과 ‘파’가 들어간 소바가 설문조사 결과 1~2위를 차지하였다.
[설문 조사 결과]
집에서 먹을 때 어떤 종류의 소바를 먹나?( 복수응답) : 새우튀김 57.9% / 네기(파) 51.9%
나는 일본에서 거주할 때 12월 31일 늦은 밤, 가족과 'CUP 소바'를 먹었다. 12월 31일을 끼고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신 분이라면 그날 밤에 편의점에서 ‘CUP 소바’를 사서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현지의 풍습을 경험해 본다는 의미에서.
[‘토시코시 소바’에 관한 설문 조사]
조사 시기 : 2022.12.02 ~ 12.10
조사 방법 : 온라인 조사
조사 기관 : ‘토쿠바이(トクバイ)’ 이용자 2,690명
* 토쿠바이 : 마트/드럭스토어 전단지(치라시) 게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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