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J Feb 12. 2024

다이어트에서 해방되기_다이어트, A부터 D까지

다이어트 하라는 얘기 아닙니다!

시작 전 당부의 말씀

 물론 “다이어트가 뭐죠? 전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쪄요~”라는 사람도 있다. 정말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반적인’, 아주 ‘일반적인’ 경우를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A: “여자애가 그렇게 살쪄서 어떻게 할래?”]

 사춘기가 시작되고서부터 다이어트는 평생의 과제처럼 우리의 곁을 따라다닌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꼬리표 같이! 성장기 청소년일 때의 우리는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 왜? 배고프니까!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배를 잡고 웃고, 수다는 입이 쉴 틈이 없고, 공부할 과목은 또 얼마나 많고 시험은 또 왜 그렇게 자주 치는지! 당연히 배가 고플 수밖에 없다.

 사실 지나고 보면 아는 것이지만 이때야말로 식욕이 가장 왕성하고 소화력도 가장 월등한 시기이다. 필자는 이때 더 많이 먹어둘걸..이라는 후회를 하고 있다. 아무튼 이때부터 참 많이 들었던 말.

 “여자애가 뚱뚱하면 안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난 처음으로  ‘내 몸’이 마음에 안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아직도 내 머릿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 내 다리 맘에 안 들어. 뚱뚱해.’


[B: Diet의 기원을 찾아서..]

 사실 ‘다이어트’란 식습관, 식이요법을 의미하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이어트’ = ‘살 빼는 것’, 이 공식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곤 한다. 언제 이 공식이 우리의 머릿속으로 주입되었는지 기억이 나진 않는다. 하지만 “아~ 다이어트해야 하는데!”라는 말은 곧 “아~ 살 빼야 하는데!”와 동일 의미인 것은 대한민국 유치원생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다.  

 아마 이 ‘다이어트’라는 것이 대한민국에 처음 알려지게 되었을 때는 원래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건강한 식습관으로 건강한 몸을 만들어라-정도가 아니었을까?  아니면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정도?

 하지만 한반도의 성질 급한 민족은 “뭐? 고기랑 밥은 조금 먹고 채소를 많이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그렇다면 아예 고기는 먹지 않고 풀만 먹겠어!” 내지는 “아예 그냥 굶으면 되겠네~” 쪽으로.. 사고가 흘러간 모양이다.


[C: 굶거나 혹은 폭식하거나]

 ‘다이어트 식단’을 검색하면 정말 수많은 결과들을 볼 수 있다. 덴마크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닭가슴살, 고구마, 샐러드, 단백질 셰이크, 바나나, 수박.. 다이어트 약까지. 모 아이돌은 방울토마토와 달걀, 고구마만 먹으며 몇 kg이나 뺐다더라-라는 내용의 신문 기사나 영상을 본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심지어 이 식단에는 유행까지 있다. 누가 오트밀을 먹었다더라~ 하면 오트밀 열풍이 불고, 해독주스를 먹었다더라~ 하면 해독주스 열풍이 부는 것이다. 다이어트 식단에도 유행이 있다니 신기한 일이다.

 문제는 이 식단들의 조건은 ‘조금’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해보면 ‘아니, 하루종일 방울토마토 몇 개랑 계란 1개, 고구마 1개만 먹고사는 건 영양실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라도 먹으면 다행이다. 웃기지만 나도 수박만 하루종일 먹는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에밀리는 ‘토할 것 같을 때까지 굶다가 치즈 한 조각을 먹는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식단이 몸 건강에도 좋지 않지만 정신적인 건강에도 썩 좋지 않다는 것이다. 수박 다이어트로 나는 인생 최저 몸무게를 찍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이어트 전보다 더 많은 음식들을 신나게 먹어치우게 되었고, 여러분도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D: 사회 초년생의 식단이란..]

 사회초년생 시절을 떠올려보면 그때의 내 식단은 완전히 엉망진창이었다. 자취를 하고 있으니 아침 식사를 챙겨주는 사람은 없고, 퇴근 후 요리할 기력도 없어 빵, 라면, 햄버거, 피자, 치킨, 떡볶이가 주된 식사였다. ‘살찌는 음식을 먹어서 후회된다.’기보다는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날 잘 돌보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맛있어서, 귀찮아서도 이유였겠지만 나는 우선 ‘너무 힘들었다’. 지금 당신이 자신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면 그건 당신이 매우 힘든 상태라는 의미일 수 있다. 그때의 나는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있는 상태였다. 나를 위한 것이라고는 길고 긴 휴식뿐이었다. 그리고 스트레스로부터 날 잠시나마 해방시켜 주는 자극적인 음식들.



※ 다음 화 예고

[E. 결과는?]

[F. 다이어트 = 고통?]

[G그래서 어떻게 먹으라는 거야?]

[H. 말이 쉽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