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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소개합니다.

원더랜드로 달려가자!

by 원더랜드의 앨리스 Nov 27. 2024

“앤이 출발선에서 뛰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얌전한 기자가 갑자기 안경을 확 벗어버리고

진홍색 망토를 두르고 달려 나가는 장면이 연상된다. 턱을 치켜 올리고 주먹을 쥐고 머리카락은

제트기류처럼 휘날리고 앞머리는 뒤로 날려서

퓨마 같은 밤색 눈이 드러난다.

평상복을 입으면 앤의 키는 150센티미터가 약간 넘는다. 하지만 육상용 반바지를 입으면 브라질 모델의

몸매로 바뀐다. 앤은 가느다란 다리와 발레리나처럼

곧은 등, 야구 배트를 부러뜨릴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햇볕에 그을린 복부를 가지고 있다.”

​ㅡ본투런 중에서


상상하며 읽었다.

조용한 과학교사인 앤이

출발 총성이 울리면 갑자기 브라질 모델같은 몸을

드러내고 퓨마처럼 달려나가는 모습을.

어쩌면 내가 달리기에서 추구하는 것도 이런 것이다.

일상 속에서는 책상물림으로 살아가며,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며 사는 나이지만

달리기를 시작하면 돌변하는 것이다.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어깨에 망토를 두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잘난 듯 뽐내며

나만의 황홀경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원더랜드로 달려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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