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멘' 맛집에 대한 이야기
세상에는 다양한 음식이 존재하고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 한 두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먹을 점심메뉴를 고르라고 하면 ‘그냥 아무거나 좋습니다’ 가 대부분의 반응이다. 그렇게 많은 음식 종류 중 막상 고르라고 하면 어려운 점심메뉴… 나에겐 있습니다. 고르라면 당당하게 고를 수 있는 메뉴가 ^^;
라멘. 정확하게 말하면 일본 라멘 !
라멘을 좋아하게 된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이제 2년 정도 됬나? 일본에 갈 때마다 한 두번씩 접했고 자주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먹었던 이 자극적인 음식이 좋아지기 시작한건 친구 때문이다. 매봉에 ‘토리시오’라는 라멘집이 생겼는데 너무 맛있다면서 “가봐, 니 스타일이야” 추천을 해줬다. 라멘은 찐한 돼지 육수 돈코츠만 알고 있었는데 닭 육수로 만든 ‘토리소바’를 먹어보고 라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 전에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었다면 “버거요, 아니 치즈버거요” 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버거덕후로 유명했다. 우리나라 유명한 버거집은 죄다 돌아댕긴 것 같다. ‘패티 + 치즈 + 양파’ 이 조합이 나에게 있어 최고의 조합이었다. 전혀 다른 느낌의 음식이지만 버거와 라멘은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었다. 그 교집합을 정확히 표현하기가 어려우나 ‘살 겁나 찌는 음식’ 이 것만은 분명한 교집합이다.
라멘이라는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특유의 실험적인 부분에 있다. 보통 음식이라고 하면 기본적인 레시피가 있고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는데 라멘은 가게마다 국물(스프)의 블랜딩(돼지, 닭, 해산물)으로 차별화 한다거나 내부에 넣는 고명의 변화를 통해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라멘을 탄생시키기 위해 일본 뿐만 아니라 국내 라멘 쉐프들도 연구하고 있으며 맛있는 식당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 ‘라멘러(라멘을 좋아하는 사람들)’들에겐 흐뭇한 상황이다.
국물(스프) 베이스에 따라 대표적인 라멘 종류를 나눌 수 있다. 진한 국물을 베이스로 한 백탕, 침전물을 걷어 내고 위의 맑은 국물을 베이스로 한 청탕 크게 이 두가지로 우선 나눌 수 있다. 백탕의 대표라멘은 돼지(뼈 & 고기)를 푹 고와서 만든 ‘돈코츠 라멘’, 닭 베이스 ‘토리소바’, 이 두가지를 적절하게 섞어서 만든 ‘이에케라멘’, 일본 된장 베이스 ‘미소라멘’ 정도를 대표적인 라멘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청탕의 대표라멘은 간장 베이스 ‘쇼유 라멘’, 소금으로만 간을 한 ‘시오라멘’이 있다. (각자의 기호가 있겠지만 난 찐하고 해비한 느낌의 백탕을 사랑한다 ^^;)
갑자기 이런 이야기는 왜 하는거야? 그냥 내가 사랑하는 소울푸드 라멘을 소개하고 싶었고 국내에도 맛있는 라멘집이 많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지인들을 자주 데려가곤 하는데 한 번 먹어보고는 “또 맛집 어디있어?” 항상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라멘 스프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에 비해 음식가격이(8천원~12천원 수준) 저렴한 부분도 마음에 쏙 든다. 난 라멘집 사장님들과 그것을 소비하는 라멘러들의 열정과 문화를 더 좋게 생각한다. 라멘집 사장님들끼리 연합해서 ‘이벤트 라멘’(특식) 을 진행하기도 하고 레시피나 비법도 빈번하게 공유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장사는 잘 되는데 너무 힘든 나머지 운영을 도중에 포기하는 라멘집들도 많은 점은 안타깝기도 하다.
그래서 어디가 맛있는데? 이 질문들을 가장 많이 하실 것 같아서 아래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개인 의견일 뿐 진리는 아닙니다) 솔직히 훨씬 많은데 맛있는 라멘집이 궁금하면 내 라멘 인스타그램 계정을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 (@ramen_explorer_)
ㅇ 돈코츠 라멘 맛집
- 상수 하카타 분코
- 강남 왓쇼이켄
ㅇ 토리소바 맛집
- 언주 마이니치라멘 토리
- 숙대입구 하나모코시
ㅇ 미소라멘 맛집
- 숙대입구 멘타미
ㅇ 이에케라멘 맛집
- 매봉 덴키 라멘
- 연남 하쿠텐 라멘
- 연남 무겐스위치
ㅇ 아부라(비빔)소바 맛집
- 의왕 라멘 구락부
ㅇ 츠케멘(찍어먹는 라멘) 맛집
- 양재 토라도라
- 연남 혼네
- 신사 멘쇼쿠
ㅇ 쇼유 라멘
- 광화문 라멘 시미즈
- 홍대 마시타야
ㅇ 시오 라멘
- 연남 멘야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