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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동 Mar 04. 2024

헬린이의 체성분 유형 CIDP 테스트

운동 시작하던 날 인바디 측정 후기

"회원님. 운동하시는 목적이 뭐예요?"

"저요? 음... 건강해지려고요."


PT 시작하기 전 상담실에서 선생님과 나눴던 대화이다.

요즘 - 아니 요즘도 아니지 - 한참 전부터 PT를 받으면 바.프.(바디프로필)를 찍는 것이 유행이다. 하지만 나는 그야말로 '살기 위해', '더는 안될 것 같아서'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기 때문에 저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PT 첫날이 되었다.

두근두근...

누가 봐도 쌔삥 운동복과 운동화, 물통을 들고 GYM에 도착했다.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데가 많은 쌩초보 헬린이의 첫날 수업에 나도 선생님도 걱정이 많았다.


"회원님, 우선 오늘은 첫날이니까 인바디부터 측정해 볼까요?"

"아?! 네..."


건강검진하러 가서 측정하는 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양말 벗고 올라갔었는데, GYM에서 하려니 괜스레 긴장이 되었다.




 건강검진 결과를 봤을 때도 늘 표준선 그래프 안에 들어와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이번에도 그랬다. 남몰래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회원님, 지금 그래프가 표준에 있다고 해서 안심하시면 안 됩니다. 이 알파벳이 C 모양이면 근육량이 너무 부족한 거예요. 우선 I자 만드는 것부터 하고 그다음 D, P 모양으로 점차 만들어가야 합니다."


뭐지? 내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건가...... 선생님의 정곡을 찌르는 설명에 결과지를 잘 살펴보니 '허약체형'이란다. 안 그래도 후배님들이 운동하러 가면 D모양이 나와야 한다고 얘기를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내가 아는 D라인은 임산부 라인인데... 허허허 엄마도 위대하고 운동의 세계에서도 D는 엄지을 들어줄만한 알파벳이었다!




첫날 운동을 배우면서

- 내 몸의 뒤판에 근육이 하나도 없다는 것

- 견갑골이 어디 붙어있고 양쪽의 견갑골을 한 번도 모아보지 않았다는 것

  지금까지 내가 모은 것은 견갑골이 아니라 어깨를 뒤로 보내는 것이었다.

이런 사실들을 처음 알았다.


선생님께서 그래도 이상한 동작으로 운동을 하던 사람보다는 아예 백지라서 운동을 배우기는 더 좋다고 하셨다. 그리고 너무 많이 걱정했는데 생각하셨던 것보다는 그래도 괜찮다고 위로도 해주셨다. 설사 그냥 해주신 말이라고 해도 그냥 믿고 따르리.


내가 이런 운동 기구를 잡는 날이 오다니 너무 신기해서 한 장 남긴다. (우측 이미지 출처는 서울 아산병원)


너무나 소소한 시작이지만 이 글이 쌓여가면서 내 몸에도 변화가 생기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또 운동을 망설이는 누군가에게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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