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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청지기 May 25. 2024

나는 매일 30분씩 햇빛을 쐰다.

햇빛은 면역력을 높이는 천혜의 만병통치약

퇴근 후 저녁에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책 소개하는 영상을 보았다. "햇빛을 쬐면 의사가 필요 없다."라는 제목의 책이었고 우쓰노미야 미쓰아키라는 일본 의사가 쓴 책인데 국내에는 2022년에 출판되었다. 내용의 요지는 부재와 같이 ‘햇빛은 면역력을 높이는 천혜의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이다. 주변의 상식으로는 햇빛 즉 자외선은 기피해야 할 존재로 인식되어 있다. 피부 노화는 물론이고 피부 화상과 피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자외선이 주는 해약보다 유익한 점을 강조했다. 자외선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천연 비타민D의 효용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고, 혈액순환 개선과 자율신경의 혼란을 조정하며 살균작용을 통한 질병 예방 기능도 중요하다고 했다.     


저자는 햇빛이 주는 치료 효과를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1. 칼슘 부족이 원인인 욱하는 성격이 완화된다.

2. 면역력이 증가된다.

3. 치아가 튼튼해진다.

4. 편두통이 개선된다.

5. 암 예방 된다.

6. 이상 단백질의 기능이 회복된다.

7. 수면 장애가 개선된다.

8. 냉증, 냉방병 예방 및 개선 효과가 있다.

9. 꽃가루 알레르기 개선 효과가 있다.

10. 열중증 예방 효과가 있다.

11. 우울증이 개선된다.

12. 대사증후군이 개선된다.     


나는 24시간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햇빛에 노출될 기회가 없는 환경에서 생활한다. 건물에 막혀 햇빛이 들지 않는 방에서 지내고, 장애인콜택시를 타서 출퇴근하고, 하루 종일 형광등 불빛 아래 사무실에서 근무하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하루 종일 LED조명 아래 머물기 십상이었다. 그러다 보니 운동량이 부족하게 되고, 근력이 떨어지고, 골밀도도 낮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 것이다.     


나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겨울이 오기 전 작년 가을까지는 회사 옥상에서 점심시간마다 15~20분간 걷기를 계속했었다. 그러다 추운 겨울이 오면서 그만두게 됐는데 한 번 멈춘 습관은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점심시간 사무실에서 인터넷 검색하며 나의 관심사의 사회 경제 뉴스를 접하는 것이 편했고, 옥상까지 엘리베이터로 올라가서 햇빛 아래서 숨을 헐떡이며 걷는다는 것은 매우 귀찮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을 접하고 보니 단순히 운동부족과 골다공증 예방 때문이 아니라 햇빛에 노출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론적 배경까지 알게 되다 보니 반드시 하루 30분 정도는 햇빛을 쐬러 나가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하게 되었다.     

나는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회사 옥상에 올라갔다. 최대한 피부에 햇빛을 많이 쐐기 위해 소매를 걷고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요즘 유행하는 걷기 명상을 하며 걷기 시작했다. 이 시간은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폐기능 저하로 인해 호흡이 힘들어 천천히 걷지만 숨이 차기 때문에 중간중간 쉬어가며 크게 심호흡하면서 걷는다. 매일 옥상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나 자신과 갈등이 심하다. 오늘은 쉬면 어떨까라고. 하지만 일단 올라가서 햇빛을 30분 쐐며 걷고 난 후 이마의 땀을 닦으며 내려올 때는 기분이 매우 상쾌해진다.     


오늘은 주말이다. 주말은 항상 늦잠을 자고 늦게 일어난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전 10시가 훌쩍 지난 시간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여느 날과 달리 씻고 난 후 짧은 운동복 바지를 입고 무릎 보호대를 찬 후 반팔 남방을 입고 현관문을 나섰다. 매일 30분 햇빛 보며 걷기를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최대한 햇빛을 피부에 많이 받기 위한 복장을 입었다.     

 

나는 평지 외에는 숨이 차서 힘들기 때문에 집 앞 골목길을 왕복해서 걷는 것으로 정했다. 회사에서처럼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비주얼타이머 앱으로 30분을 설정했다. 그리고 골목길을 왕복하며 걸었다. 휴대용 산소를 하지 않고 걸었기 때문에 숨이 많이 차고 힘들었다. 중간중간 쉬면서 크게 심호흡했다. 30분을 걷고 집으로 들어갔다.     


숨이 차서 산소포화도를 측정해 봤더니 83에 혈압이 122였다. 산소포화도는 일반적으로 90 이상을 정상으로 본다. 앰부백을 가지고 호흡 운동을 했다. 산소포화도는 95로 회복되었다. 잠시 나가서 걷는 게 뭐가 힘드냐고 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많은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건강은 노력한다고 지켜지지 않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질병에 걸리고, 장애를 입기도 한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건강을 잃을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지금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시간이 더 빨리 단축될 것이다. 특히 이미 건강을 잃은 분들은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결심으로 재활의 의지를 가지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회사 사무실에 산소기기를 비치해서 매일 캐뉼러를 코에 꽂고 일을 하고, 하루에 2-3번씩 일하다가 말고 앰부백을 꺼내서 호흡 운동을 하고, 점심시간마다 생식으로 배를 채우고 옥상에 올라가 햇빛을 쐐며 30분간 걷기 명상을 하는 등 스스로 건강 지키기에 진심인 이유는 누구 말처럼 100살까지 살고 싶어서가 아니다. 나를 필요로 할 때까지 일터에서든 가정에서든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기 때문이다.      


건강은 잃어보지 않고서는 그 소중함을 깨닫기 어렵다. 잃기 전에 대비할 수 없다면 건강을 잃고 나서라도 그 가치를 알아서 자신의 남은 삶의 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자신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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