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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책갈까 Apr 26. 2023

생각이 많은 건가, 겁이 많은건가.

사실 생각해봤자 중요한 문제는 아닌거 같은데 

매일 매일 글을 하루에 한개씩은 쓰려고 노력한다. 

근데 오늘은 뭔가는 쓰고 싶은데 의식은 무중력 처럼 멍하기 때문에 혼자 쓰는 일기처럼 의식의 흐름대로 쓰겠다. 


회사를 다닌지 188일이 됐다. 

여전히 다니고 싶지 않고 회사업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무섭다. 

허리는 낫질 않고 (내 몸도 새로운 업무에 적응중인거 같다.) 

출근하면 적응을 할 수가 없다. 

매번 구인구직 어플을 보고있느라 정신이 딴 데 빠져있다. 


난 진짜 뭘 하고 싶은걸까. 

어디에든 적응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것인가... 


정말 웃긴게 

지금의 현실말고 새로운걸 꿈꾸는데 도전하는건 무섭다. 

그냥 하던게 더 익숙하고, 그게 편하다. 

뭔가가 이루어지려고 하면 꼭 결정적인 순간에 발을 뺀다. 

나에겐 후회가 더 자연스럽다. 


내 생각엔 성격적인 부분이라고 말하기엔 범주를 벗어난거 같고 정신학적으로 어떤 이상이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런 병리적 진단명을 알고 있는 사람은 댓글로 좀 적어줬으면 좋겠다)

내가 원하는 바와, 내 생각, 내 행동이 일치해야 일관성이 있다. 라고 보여지는거 같은데 나는 내가 이루고 싶어하는 목표와 행동이 반대로 나가는 듯 하다.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결과에 도달하기까지 생각을 엄청하는데 이것도 고려해야 하고, 저것도 보완하고 싶고 계속 전전긍긍 하는거 같다. 



하루 눈을 뜨고 정신없이 보내다가 퇴근하고 집에와서 조금 여유가 생긴다. 

뇌속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규칙없이 충돌하다가 집에와서는 넋이 나가있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게. 

내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돌아갈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돌아갈 곳... 

모든걸 실패해도 갈 수 있는 곳, 의지할 수 있는 어떤 곳.


실패직전 낭떠러지에 간당간당히 매달려 있는 중이라 그런가. 

돌아갈 곳이 간절하다. 


몇년 전 부터는 집에있는데도 집에 가고싶었다. 

'집' 이라는 어떤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내가 정말 심적으로, 안정적이게 내 몸 하나 편히 누일 수 있는 곳.


오늘 어떤 글을 하나 봤는데 이런 내용이었다.

비관주의 성향의 사람은 성공할 확률이 낮고, 오히려 낙관주의 성향의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난 당연히 전자지, 라고 하면서 낙관주의 성향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해지더라. 

단순한 사람들? 

내 경험상 단순한 사람들의 뇌구조는 '난 이걸 하고싶으니까 할거야' 라고 바로 실천하는 거였다. 

너무 간단하지 않은가. 

무언가를 이루려 복잡하게 생각하는 나와는 달리 단순명쾌했다. 

그래서 성공하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내가 뒷심이 좀 부족한거 같기도 하다. 

뭔가 벌려놓는 건 많은데 항상 흐지부지 되는 느낌... 

인생에서 하나를 제대로 이룬적이 없는거 같다. 


원래 이정도였나.

나이가 들면서 겁이 많아진건가. 

나이든 분들 말을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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