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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병철 Sep 16. 2023

가는 세월아


한 웅큼도 되지 않을
그대의 맘을 잡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밤을
얼마나 많은 별을 헤아렸던가
소쩍새의 수고가 새삼스럽다

이제 인생의 남은 여정
지난 시간이 살 날보다 훨씬 커져버린,
흘러가는 초침을 바라보는 것도 아까운
그런 심정으로 하루를 살자
철마다 새 옷으로 단장하는 꽃망울보다
사시사철 그 자리의 솔잎이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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