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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얼스어스 May 15. 2023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하기 싫은 일 열 가지를 해내야 하는 것.

여러 인터뷰에서 혹은 강연에서 나는 언제나,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을 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을 찾았고 지금은 그 일을 직업으로 삼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내가 열심히 하는 게 아주 조금이나마 사람들에게 혹은 지구 환경에 영향과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뿌듯한 일인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원하는 삶을 산다고 해서 꼭 행복한 일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내가 원하는 거 한 가지를 하려면 죽도록 하기 싫은 일 열 가지를 해야 한다고. 카페 업무도 마찬가지이고(커피 내리는 게 좋아서 바리스타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 외 잡다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 느끼게 되었고, 카페를 운영한다는 건 직원일 때와는 또 너무나 다양한 현상들과 마주해야 한다는 점.) 더구나 친환경카페라면 더 더 많은 것들을 신경 쓰고 부딪히게 된다.


얼스어스 오픈 후 1~2 주쯤 지났을까?, 어느 손님이 가게에서 가장 단 바닐라빈크림라테와 세상 꾸덕꾸덕한 얼스퀘이크(당시에는 크림치즈케이크 1종류만 있었다.)를 시키셨다. 아무 정보가 없었을 손님은 그 음료와 케이크를 함께 먹는 게 고역이었을 거다. 이내 손님은 다시 카운터로 오셔서,


/커피나 케이크나 너무 느끼해서 못 먹겠다.

 

라고 말씀하셨고, 당황한 친구는 나를 불렀다. 나는 분주하게 커피를 내리고 있던 터라 상황을 잘 몰라 손님께 다시 한번 어떤 상황인지 여쭈어보았다. 손님은 불쾌한 표정으로(이건 100% 일하는 저만의 입장으로 손님의 의도와 무관하게 당시 제가 느끼고 기억하는 대로 서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왜곡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손님의 태도와 워딩을 판단하지는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케이크도 너무 꾸덕하고 음료도 느끼해서 못 먹겠으니 조치를 취해달라고 하셨다. 너무 당황한 나는 당시 머리를 굴려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생각하다 재빨리, 1,000원의 추가비용이 드는 샷추가를 권해드렸다. 손님은 그럼 샷을 추가해 먹겠다고 하셨고 따로 에스프레소처럼 샷글라스에 담아 서브해 드렸다. 그때 곁눈으로 보았던 손님의 표정은 여전히 좋지 못했다.


나는 당연히 손님들이 나처럼 단 음료와 디저트를 같이 먹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시키시는 분들은 그걸 좋아하시는 걸 거라 생각했다. 당시 왕왕 초보사장이었던 나는 인생 데이터가 많지 않아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또 모두 나와 같을 수 없음을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리고 며칠 뒤 얼스어스피드에 어마어마한 댓글이 달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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