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
분명히 만나는 것이 좋아서
만나게 되는 인간관계였는데
그 관계를 만나고 오면
이상하게 심장에 못이 박힌 것처럼
그들이 농담처럼 내뱉는 말들에 상처받아
혼자서 마음에 못박히듯 집으로 돌아왔다.
만나는 순간에는 즐거웠지만, 만나고 나면 피로가 몰려왔다.
그리고 그들이 지나가듯 혹은 웃으며 내뱉는 말이 버거웠다.
나였다면 타인에게 절대 하지 못했을 말을
아무렇지 않게 농담이라며 할 때
이 관계가 즐거우면서도 내가 예민한건가?
이게 맞나? 아닌가? 정답을 찾곤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감정이 정답이었다.
그들을 만나고 오면
그들을 알지 못하는 친구에게 객관적으로 말해달라며
그들이 내게 한 말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내가 예민한건가? 묻곤 했다.
친구는 그들이 내게 하던 농담이라고 꽂는 말들을 듣더니
그렇게 얘기를 하는 그들을 보며 놀라워했고
무례함의 정도가 지나치다 늘 평했다.
만날 땐 즐거운 관계라며 흐린 눈을 하던 내 자신도
박히는 못이 점점 늘어가자 이제는 더 감당할 수 없었다.
그들과 멀어지고 나니
마음이 이렇게 평온한 적이 있나? 싶다.
늘 나에 대해서 평가받고
오지랖이라며 내뱉는 말들로 나 자신 자체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은 남에게 아무렇게나 말하면서 그것을 쿨함으로 포장했다.
내가 예민한가? 아닌가? 내가 나쁜건가? 아닌가?
이상한 정답 저울질로 내 감정을 뒤로 밀어두었다가
다시 내 감정만을 제일 우선시했더니 내 감정만이 정답이었다.
이게 정답인가 아닌가.
내가 예민한가 아닌가.
저울질 하지 말자.
내 감정만이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