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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소 Nov 02. 2023

노는 것이 좋지만 한편으론 불안해

마음 편히 지낼 수가 없는 이유


평생 동안 일 안 하고 지낼 수 있는 

돈을 벌었다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현재 회사를 나와서 쉬고 있은지 이제 두 달째.

첫 번째 달은 신나게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놀았다.

두 번째 달은 늦잠도 자보고 게임도 하고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두 번째 달을 지나오면서

불안감이 슬금슬금 생겨났다.

그래도 나름 오래 다닌 직장이 있다가 

갑자기 아무런 소속이 없으니 

이 모든 상황이 어색하다.


친구 왈 이제 겨우 두 달째인데 

마음을 편히 갖고 여유 있게 생각하라고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무언가를 열심히 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계속된다.

그렇다고 당장 무언가를 배우거나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애매하고 애매한 시기를 지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현재는 쉬는 시기이다 보니

고정적 수입이 들어오던 때와는 다르다.

그래도 나는 나라에서 실업지원을 받는다.

하지만 고정적 수입보다 턱없이 부족한 돈.

그러나 조금의 숨통은 트인다.


수입이 있을 때는 사고 싶은 걸 사고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아무래도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언제까지 

쉬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자연스레 지갑을 동여맨다.


내 물욕이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동여매다 보니

고정적 수입이 더욱더 그리워진다.

그래서 더욱더 일자리를 찾는데 열중한다.

물질적 여유가 그리워서이다.


계속해서 이력서를 넣고 있지만

면접 연락은 아주 소수로 온다.

새삼 경제위기가 이럴 때 실감이 난다.

아니면 내가 능력이 없어서 불리지 않는가?

자존감마저 깎여간다.


그러다가 문득,

이렇게 나를 갉아먹느니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를 하던

무언가를 하나 시작하던 하자.

그냥 뭘 하자.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운동을 가고 다시 글을 쓴다.

뭔가 생산적인 행동을 해야

이 불안감을 없앨 수 있을 것 같다.


많고 많은 일자리 중에

내 자리 하나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조급해하면 될 것도 안된다라는 생각으로

그냥 무언갈 하자. 그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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