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긴장감의 연속
2015년에 면허를 따고 난 이후에
무섭다는 이유로 운전을 멀리하고 지냈었다.
이제 이직을 준비하는데
운전은 필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생존을 위한 운전을 시작했다.
무려 8년만에.
장롱에서 오랜만에 꺼내어
마주한 너는
그 전날 나를 잠 못이루게 할 정도로
설렘과 두려움 온갖 감정을 내게 안겨주었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오랜만에 병원에서 처방받았던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야할까 싶을정도로
간만에 마주하게 된 불안감이 다시 밀려오기도 했다.
드디어 내 두손에 운전대를 잡았다.
엑셀과 브레이크의 위치가
헷갈릴정도로 장롱에 묵혀놨던 너.
이제는 그 위치는 물론
처음부터 모든 걸 다시 배운다.
내가 돌리는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차를 천천히 끌고 나간다.
1일.. 2일.. 3일..
시간이 지날수록 두려움이 점점 사라졌다.
차분히 조심히 운전을 하니
어렵게 느껴지던 장소도 갈 수 있었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이력서를 보내도 연락을 주지 않는 회사들
아주 적게 들어오는 면접기회
내가 쪼그라들던 순간이었는데,
장롱에 묵혀놨던 너를 마주하면서
그동안 두려움을 이겨냈다는 뿌듯함일까.
자신감이 사라지고 자존감이 줄어들고
쪼그라드는 나를 너가 평평하게 펴주고 있다.
내 자신이 불안하고 무언가 안풀릴때
아침 일찍 일어나 무작정 움직여라
누군가의 영상이 이런 뜻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