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가 보낸 편지
2027. 7. 서울
이사회 소집 다음 날, 민철, 태유, 소라는 회의실에 앉아 테이블 위에 놓인 상자를 조심스레 바라보고 있었다. 고요한 정적과 긴장감이 감돌았다.
소라 : 회장님 이제 이사회의 승인도 받았으니 더 늦기전에 악보 봉투를 열어 보셔야죠?
민철 : 네, 그래야죠. 그런데 솔직히 너무 긴장됩니다. 이 안에 슈베르트의 친필 악보가 들어있다는 게 믿기지 않고, 어떤 곡인지도 모르는 상태라 더 떨려요.
태유 : 회장님, 심호흡 한번 크게 하시고요. 이제 빨리 열어서 어떤 곡인지 확인하는 게 우리의 의무입니다.
짧은 침묵이 흐르고, 민철은 떨리는 손으로 악보 봉투를 조심스럽게 열고는 봉투 안을 들여다보았다. 민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악보를 꺼내 들었다. 셋의 이목은 악보에 집중되었고, 악보 표지를 보는 순간, 민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민철 : 와... 이건 정말 경이롭네요. 이런 곡이 들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 했어요.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소라 : 회장님, 이건 진짜 대박이에요. 음악계 최대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0년의 세월을 넘어 이런 작품이 우리 손에 들어오다니요...
태유 : 정말 믿기지 않아요. 마치 슈베르트가 환생한 듯합니다.
민철 : 자, 진정하고 악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봅시다. 소라 씨, 음악 전공하셨으니까 먼저 봐주세요. 어떤 곡인지...
소라는 악보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조용히 음표를 흥얼거렸다. 눈이 반짝이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소라 : 회장님, 이 곡은 정말 대단합니다. 지금 잠깐 훑어봤을 뿐인데도 예사롭지 않아요. 이런 곡은 본 적도, 들어 본 적도 없습니다. 두 분도 한번 살펴보세요.
민철과 태유도 천천히 악보를 넘기며 집중했다. 두 사람 모두 놀라움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민철 : 이 곡은 믿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형식도 파격적이고, 전형적인 슈베르트의 감성이 가득 담겨 있어요.
소라 씨, 일단 남민수 지휘자에게 연락해 빠른 시일 내에 사무실로 와달라고 해주세요.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봐야 합니다.
소라 : 네,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며칠 후, 남민수 지휘자가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악보를 조심스럽게 펼쳐 들고는 한참 들여다보았다.
남민수 : (놀란 표정으로) 이 곡은 분명 걸작입니다. 슈베르트 후기 음악의 정수가 느껴지고 완성도도 매우 높아요. 연주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민철 : 어떤 조건인가요?
남민수 : 이 곡을 제대로 연주하려면, 매우 뛰어난 테너 솔리스트 한 명과 아르페지오네 연주자가 꼭 필요합니다.
소라 : 맞아요. 아르페지오네는 슈베르트 시대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연주되지 않는 희귀 악기죠.
남민수 : 네, 이 두 조건만 충족된다면, 이 곡은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위대한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을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