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손님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가 건강이 최고다라는 말이다.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이 많으셔서 주로 주제는 건강에 관련된 이야기다. 최근에 무슨 수술을 했고, 무슨 약을 먹으며, 어느 병원이 좋더라 등등 모두 건강 관련 이야기이다.
일을 하고 있으면 저 멀리서부터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바쁘게 지나가는 것으로 보아 응급인 것을 알 수 있고 자주 들리는 소리에 내 마음은 편치가 않다. 계속 건강에 유의를 하는 것이 손님들 때문인 것도 있지만 내가 겪은 것도 있다.
20살부터 23살까지 3년 동안 전신마취 수술을 6번이나 하였다. 모두 축구를 하다가 다친 것인데 그때마다 끔찍했다. 평소에 당연시되었던 것들이 당연시되지 않아서 그게 힘들었다. 그런 경험들이 있었기에 지금 느끼는 소소한 것들이 나에겐 크게 다가오고 있다.
최근에 친구가 운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처음엔 운동과 독서가 좋다고 어릴 적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한 것도 있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는 오늘도 해냈다는 자랑스러움이 있었고 지금은 정말로 건강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어느 프로그램에서 운동을 해야 나중에 병원비를 아낄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연금보다는 운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꾸준히 해놔야 나중에 쌓아놓았던 근육들이 큰 역할을 한다고 한다. 실제로 손님들 중에서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한 분은 매우 정정하시고 다른 한 분은 이도 빠지시고 상대적으로 늙어 보이 신다. 둘이 친구라고 했을 때 매우 놀랐을 정도다.
나는 원래 선크림도 안 바르고 스킨, 로션 둘 다 따로 바르는 것조차도 귀찮아 올인원을 산 사람이다. 하지만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해 사계절 내내 선크림을 바르고 심지어는 저녁에 자기 전에 팩도 하고 잔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이 점점 빠르게 가고 약을 먹으면 병한테 지는 거 같아서 버티고 버티다 먹던 내가 이제는 조금만 아파도 바로 약을 찾거나 병원을 간다. 확실히 예전보다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되고 술을 먹을 때도 다음 날을 걱정한다. 문득 더 글로리에 나왔던 말이 떠오른다."언제까지 어릴 거야." 20대 초반에 복학을 한 형들을 보고 나이가 많다고 놀렸었는데 지금 내가 놀림을 받았던 형들의 나이가 되었다. 시간 정말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하루하루를 행복하고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