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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문평 Nov 08. 2024

야만의 계절. 247

천자문에서

천자문에서 한마디 하자면


초등학교 입학 전에 서당을 운영하는 할아버지 덕에 <천자문>을 익히고 입학했다.


중고등학교 한자 1800 배울 시기 한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금도 깨지 못한 기록이다. 할아버지 최대 욕이 <에이 천자문도 모르는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천자문만 익혀도 사람으로 세상 살아가는 인의예지신을 안다고 하셨다. 무식한 놈들이 직급 높다고 중용의 도를 찾으면서 중용이 어디 동대문과 남대문 중간 종로통에 있는 것으로 거리 개념 중용을 말하는 놈은 천자문도 모르는 놈이고 그런 놈은 고위 공직자나 장군, 도지사 이런 거 하면 안 되는데 더러운 꼴을 너무 많이 보고 간다고 30년 전에 돌아가셨다.


브런치에 한자자판 입력을 못해 아쉽지만 천자문 몇 장 넘기면 <조민벌죄 주발은 탕> 구절이 나온다. 천자문 13번 째 문구다.


국민을 불쌍히 여겨 죄 많은 폭군을 치니 주나라 무왕 벌과 은나라 탕왕이다.


은나라는 BC 1550년부터 1046 사이 존재한 나라다. 주나라는 BC1046부터 771 사이 나라다.


폭군을 쳐내는 것은 고대에도 있었다. 정치를 바르게 하지 못하고 백성 위에 군림하는 자는 갈아치우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고 인류역사 지나온 길이다.


기자회견을 하면서 처음에는 90도 폴더 인사를 하더니 뒤로 갈수록 아내는 잘못이 없어요. 너무 순진해서 그래요. 나의 핸드폰을 아내가 지지자들에게 대신 문자를 보냈어요. 문자만 보내 체리따봉에 좋아요 별 다섯 개도 보내고 말이야.


오늘 명태균이가 창원지검에 출두했다. 창원대 대학생들이 피켓 들고 명태균 부끄러운 선배 진실을 밝히라고 하는 것을 보고 대입 수능 점수로는 창원대가 서울대 꼴찌보다 못하지만 정의와 양심은 서울대보다 창원대가 훨씬 기특하다고 생각한다.


서울대 나오고 한심한 선배에게 대자보 하나 없는 것보다 명태균에게 더 이상 추한 선배 되지 말고 진실을 밝히라 외친 창원대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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