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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후보생
대학 2학년까지 성적으로 1차 3 배수 선발을 하고 체력장으로 2차 선발을 했다. 상체가 길고 하체가 짧은 조상 탓에 달리기를 못했다. 매일 일어나면 밥 먹기 전에 동네 대략 2킬로미터를 달렸다. 시험이 1.5킬로 미터였는데, 할아버지 말씀이 딱 목표로 연습하다 보면 안 될 수 있으니 술잔이 차서 넘칠 정도로 연습하라는 교시에 따라 그렇게 했다. 정말 국어교육과 지원자 14명 중에 학점 소수점 두 자리까지 따지는 치열한 경쟁으로 6명이 합격했고, 거기서 2명만 최종 합격자가 되었다.
단복을 입고 청주서 서울 가는 고속버스, 서울서 고향 원주 가는 동부고속, 중앙고속 줄을 서고 있으면 누가 어깨를 툭 치면서 몇 기야?
예, 24기입니다. 반갑다. 난 16기야 하면서 고속버스표를 흔들며 따라와 했다.
세월이 흘러 임관하고, 조부의 독 급래요망 관보를 받고 고향 가는 길에 고속터미널에 표를 끊는데, 나보다 30명 정도 뒤에 상재대 후보생이 보였다. 원주 2장을 끊었다. 그 후보생에게 가서 몇 기야? 했더니 27기입니다라고 했다. 표를 흔들면서 나도 따라와 했다. 요즘은 군대도 안 마친 것이 병장 200만 원을 지르는 바람에 후배는 물론 육사, 해사, 공사가 미달이다. 뿐만 아니라 입교 후 자퇴자가 50명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