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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산티페 산문. 8

교통카드

by 함문평 Jun 04. 2024

아들이 초등학생 시절 크산티페는 군인으로 전국 촌구석으로 다니다 보면 애들 인생 대학 보내기 힘들다고 전방으로 당신 혼자 다니고 딸과 아들과 크산티페는 서울서 전세살이 해서라도 교육만큼은 서울서 해야겠다고 했다.


지금은 서울에 오천 만원 전세 구경도 힘들지만 그 시절은 가능했다.


위수지역 고려하면 대광리 철책연대 정보과장이 서울로 튀면 안 되지만 연대장, 부연대장이 내 사정을 알기에 토요일 다음 주 특별한 상황 없으면 월 1회 보고하고 서울로 튀었다.


요즘이야 핸드폰이 다 있지만 그 시절은 삐삐시대라 서울로 가는 기차에서 발신 번호가 연대 교환대 번호이고 끝에 8282가 찍혔으면 아무 역에나 하차해서 공중전화를 걸었다.

  정말 급한 일은 다시 전방으로 올라가고 정보장교에게 과장 대신 조치 가능한 일은 알려주고 서울에 다녀왔다.


크산티페와 딸은 오셨냐고 인사만 하는데 아들은 인사를 하고 슬며시 악수하는 척하면서 교통카드를 주었다. 그럼 나는 편의점에 라면을 사러 가서 라면을 사고 아들 교통카드를 충전해 주었다. 여유 있으면 2만 없으면 5천이었다.


아들은 PC방에서 교통카드로 게임을 했다. 카트라이더 전국 토너먼트에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했다. 상대는 군대 마치고 복학하려는데 학기가 안 맞아 PC방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세월이 지나 아들이 군대를 제대하고 이력서를 썼다. 장점에 슬 것이 없다고 투덜거리는 아들에게 딸이 한마디 했다. 너 카트라이더 전국대회 준우승 써봐? 상장 사진 찍고 그걸 jpg파일로 첨부하라고 했다.


서류통과 되고 면접에 갔다. 면접관 4명 중에 한 명이 아들 카트라이더 대회 우승자였다.


아들은 크산티페에게 말했다. 엄마는 교통카드 딱 학교와 학원 집 다닐 금액만 충전했고 아빠가 몰래 충전한 것으로 게임해서 회사 취직되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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