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real어른은 아님 주의
샤라웃 투 디즈니
행운인건지 뭔지 어른이 되면서 난
기쁨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세상은 넓고 족같음은 많다는 걸 알아서
난 좀 더 여러 번, 자주 웃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10년 전보다 지금이
더 웃긴새끼같음
사실은 그 때 있었던 일들도
웃어넘길 수 있을 정도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런 생각이 들면 한 번 더 쪼갠다
그치만 나이가 든다는 건 이해하고 겪어야 될
감정이 조금씩 늘어나는 과정인 거 같다
기쁨도 늘어나고
슬픔이나 괴로움 같은 느낌도
며칠 전 장례식장에 다녀와서
남은 사람의 어깨위에 짐을 봤다
생전 처음 봤음
누군가의 죽음은
나와의 이별 정도로 끝나는게 아니라
이 사람이 떠나기 전에 살았던
한 세계의 슬픔을 마주하는 거였다
누군가 세상에 왔다 간다는 것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거워서
나는 이제 장례식이 슬프다
자취를 시작하고
내 몸땡이를 먹여살릴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사실이
존나 뼈저리게 실감나서
외롭다는 느낌도 좀 알게 됐다
좀 더 긍정적인 면이라면,,
평생 나에게 빌런이었던 사람을
살짝? 용서하게 된다거나
제발 듣고 싶지 않았던 말들을
이해하게 된다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특정 시기의 나를
불쌍하게 생각해준다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