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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괴괴랄랄 Oct 30. 2024

영화 <연소일기> 후기 (스포)

스포할거예여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는 것 같아"

라는 말은 도저히 10살짜리 어린애한테는 듣고 싶지 않은 말이다.

나랑 아무 상관없는 저 먼동네의 아이일지라도.


10살짜리 요우젠은 매일 아버지에게 정해진 미래를 강요당하고 처맞고 외면당하고 속박당한다.

10살 아기에게 가족은 세상 전부라서

세상에게 외면당한 아이는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었다.


어린아이는 그냥 꿈을 꾸고 노력하고 즐거워하고 슬퍼하는 데 온통 신경을 쏟아도 되는데.

노력해서 얻지 못할 미래를 걱정하는건

20살 아니 30살이 넘어서 목구멍이 포도청일 때 해도 된다.


나는 10살 때 10년 후의 멋진 내 모습을 수도 없이 그렸지만

20살의 나는 그 초상화와 많이 달랐다.

그래도 괜찮다는 걸 성인인 나는 안다.

그 때 그린 그림이 단지 순간일 뿐이란걸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알게되니까.


그러니까 제발 20살 미만의 미성년자는

그냥 내버려뒀으면 좋겠다.

삶에 대한 이유는 고민해도

내 존재에 대한 의문은 갖지 않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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