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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수업중 Apr 20. 2023

초딩 혼자 보내는 영어유학 고민

캐나다, 휴대폰으로 아이를 키우다?

2022년 1월 12일


주변에 돈많은 형이 한 분 있다. 그분은 아이 둘을 캐나다로 1년 단기 유학을 보냈다. 예전에 영어강사로 유명했던 분이 캐나다에서 유학비즈니스를 하시는데 내용은 이렇다.


캐나다나 미국에서 공립학교를 보내려면 부모가 같이 있거나 아니면 가디언이 필요하다. 여기 유학시스템은 현지 유학원 원장이 가디언을 자처하고, 홈스테이를 어렌지해서 홈스테이 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재워주고 밥 먹이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학교가 끝나면 이 유학원에서 운영하는 현지 학원에 아이들을 다 모아서 아이스크림(동영상 강의)과 같은 교보재를 활용해서 한국 공부를 시킨다. 영어공부를 하는 1년 혹은 1년 반 동안 한국 공부에 뒤쳐지지 않게 하려는 방안이다. 학원에서는 한국 아이들끼리 있더라도 당연히 영어만 사용한다. 그리고 주말에는 아이들을 학원으로 모아서 마트를 데려가거나, 혹은 1박2일 여행을 다녀오고 한다. 아이들의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밴드에 올려 부모가 아이들이 등교길의 모습은 어떤지, 저녁은 무엇을 먹는지, 주말에는 어디를 다녀왔는지 등을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다.


소개해주신분은 첫째아이가 다녀왔는데 영어도 너무 많이 늘었고, 아이가 정신적으로 너무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하며, 아이 유학과 부모 일을 놓지 않을 수 있는 아주 좋고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극찬을 한다. 그도 그럴것이 둘째도 그리 보냈다. 이 유학 코스를 보낸 다른 부모들도 안보내면 안보냈지 보내면 무조건 형제자매 다 보낸다는게 자랑거리다. 이유학원의 특징은 어떤 매체를 통한 홍보로 학생들을 모집하는게 아니고, 다녀온 부모나 학생들의 소개소개로 15년 넘게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보내는 팀의 명단을 보았는데, 서울, 대구, 창원 등 전국 각지로부터의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내와 나는 작년부터 이 유학원 원장님과 두차례 전화상담을 했었다. 1년에 2개팀이 캐나다로 출발하는데, 지난 학기는 고민하다가 결정을 못했다. 다만, 최근 아들이 반성문을 많이 쓰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에는 진짜 한번 보내보자는 생각으로 엊그제 상담을 잡고 다녀왔다.


원장님의 말발이 상당하시다. 영어는 당연히 엄청 늘것이고, 한국 공부도 놓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함께 출발하는 20~30명의 학생이 대부분 부잣집 혹은 의사, 변호사 집 자재분들이라 한다. 한국에서는 코로나에 대해서 민감하지만, 캐나다는 그렇지 않다면서 걱정할 것 없다고 안심을 주신다.


이외에도


"한반에 한국 아이들은 몇명인가요? "

"홈스테이 부모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인가요?"

"홈스테이 부모와 맞지 않으면 바꿀 수 있는 것인가요?"

"주말에는 아이들 무엇을 하나요?"

"코로나에 걸리면 어떻게 되나요?"

....


아내와 나는 최대한 상세하게 파악하려고 질문도 많이 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어떤 시스템인지를 파악하기 보다는 부모가 안심할 수 있을지를 파악하고 있다. 이렇 1시간 넘게 상담을 받고 유학원을 나섰다.


그리고 대략 비용은 아이 한명당 1년간 1억 내외로 들것 같다. 유학이 끝나는 무렵에 부모가 캐나다로 가서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고 함께 들어오는 옵션이 추가되면 1억이 훌쩍 넘겠다. 두명을 보내려면 2억이 넘는 돈이 든다.


아내는 유학원을 나와 집에가는 차안에서 얘기한다.

나는 우리애들 혼자 못 보내,


우리가 데리고 나가는거면 몰라도..


이게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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