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막걸리를 좋아하는 당신에게, '생딸기 생막걸리'를 음주해보았다.
한국 사람들에겐 굉장히 인기가 많은 술 중 하나가 막걸리이지만, 당연하게도 모든 사람이 막걸리라는 술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탁하고 무거운 느낌을 싫어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으며, 어릴 적 음주한 지역 막걸리는 대부분 이런 맛을 지니고 있었기에 친구들 중 몇 명은 그리 탐탁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런 입맛을 가진 애들도 좋아했던 막걸리가 있으니, 바로 과일막걸리이다. 그런 일반적인 막걸리에 비하여 훨씬 가볍고, 과실의 맛이 섞여 들어가 달짝 지근하게 혀를 휘감아 오기 때문에 그렇게 무거운 막걸리를 선호하지 않았던 친구들도 과일막걸리를 마시러 가자고 하면 거절했던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추억을 생각하다 보니 나도 오랜만에 과일막걸리가 떠올라 오늘은 딸기를 머금은 술을 하나 가지고 왔다. '생딸기 생막걸리' 이름에서부터 상당히 달콤해 보이는 녀석이다. 1925년에 창업하여 술을 빚어온지 100여 년이나 된 성수주조장에서 출시하였다고 하는데, 과연 그 맛과 향은 어떨지. 뚜껑을 열어보도록 하겠다.
달콤한 막걸리를 좋아하는 당신에게, 생딸기 생막걸리
디자인이 꽤나 오묘하다. 손수 그린 듯한 그림을 전면부에 위치시켜 놓은 탓인지 막걸리 역시 생과일주스 같은 맛이 날 것 같은 느낌이다. 딸기라는 과일을 사용한 술답게 색은 약간 붉은색과 연한 분홍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표지엔 반으로 갈려 파스텔톤을 뽐내는 매력적인 과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름의 아래에 보이는 'Thankyou Strawberry much'라고 쓰여 있는 나름의 농담도 눈에 띈다.
'생딸기 생막걸리'는 1925년부터 우직하게 술을 빚어온 '성수주조'에서 탄생한 술로서, 병당 38g 딸기가 들어가 있는 막걸리이다.
양조장의 원칙대로 신동진 햅쌀을 사용하고 삼양주 방식을 적용하였으며, 첨가물 없이 딸기가 내는 새콤달콤한 맛을 그대로 살리고 쌀의 보드라운 질감과 단 맛이 더해져 산뜻한 향은 물론, 과일의 맛까지 잡았다고 한다.
이 부드러워 보이는 술의 용량은 750ML, 용량은 6도, 가격은 8000원이다. 과일 막걸리를 파는 주점에 비해서는 약간 싼 가격이지만, 보통 판매처에 구매하는 과일 막걸리 한 병 치고는 반대로 조금 비싼 가격이다. 그렇다고 하여 술 한 병에 팔 천 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은 아니니, 부디 맛있길 바란다.
잔에 따른 술은 뽀얀 딸기색을 선보인다. 보기만 했음에도 침이 고이는 것이 참으로 매혹적으로 보이는 색깔이다. 흐를 때의 질감 자체는 꽤나 부드럽게 다가왔다.
코를 가져다 대니 새콤달콤한 딸기 향이 잔으로부터 흘러나온다. 알코올의 향미는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향에 있어서는 달콤함 보다 산미가 약간 더 크게 다가오는 듯하다. 딸기와 우유, 거기에 막걸리가 가진 쌀의 냄새를 더한 듯한 향이다.
인위적인 딸기 향보다는 생과일주스에 가까운 향을 가지고 있어 그런지 맛이 꽤 기대가 된다.
잔을 들어 한 모금 머금으면 달콤한 딸기 막걸리가 혀를 안아준다. 향과 다르게 산미보다는 확실히 단 맛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미세한 탄산감과 함께 구름이 퍼지듯이 입 안을 채우는 게 상당히 괜찮다.
혹시나 했던 알코올의 맛은 아예 다가오지 않고, 걸쭉한 주감을 가진 막걸리는 곱게 혀를 건드리며 목구멍을 빠져나간다. 다른 막걸리에 비하여 인위적인 단 맛이 굉장히 덜하다. 꿀에 절인 딸기와 우유, 막걸리를 조화롭게 섞으면 이런 맛이 나지 않을까 싶다.
적당히 무거운 바디감과 혀를 끌어안는 달콤한 풍미를 가진 막걸리이다. 목 넘김 이후에는 과실의 감미와 약간의 입자감을 남기고 사라지고, 이때의 여운은 그리 긴 편은 아니지만 매끄럽게 마무리되는 것이 빠르게 다음 잔을 부른다.
최근에 음주하였던 과일 막걸리 중 가장 만족스럽다고 생각되는 술이다. 과실의 단 맛을 중심으로 하여 맛들의 어우러짐이 굉장히 잘 이루어져 있다. 보통 일부 과일막걸리들의 경우 너무 당분을 사용해 인위적인 맛이 강하거나, 혹은 과실이 부족해 술맛만 지나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생딸기 생막걸리'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혀에서부터 목 넘김까지 딸기의 맛과 향을 그대로 간직한 채 흘려낸다.
잔을 반복할수록 딸기 특유의 톡톡 튀는 향과 입 맛을 다시게 만드는 맛이 참으로 좋다고 느껴진다. 눅진하게 스며드는 질감 역시 마찬가지이다. 만약 과일 막걸리를 좋아하거나, 이러한 달콤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음주해 보길 바란다. 너무 넘치지 않는 단 맛과 함께 어우러져 부드럽게 혀를 감싸는 것이 '딸기 막걸리' 그 자체이다. 평소 주점에서 마시는 딸기 막걸리가 생각나는 사람은 이 술로 대체하면 될 듯하다. 아, 연인과 함께 하기에도 딱 적당하다.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안주는 육회를 추천한다. 매콤한 안주가 잘 어울릴 것 같으나, 그리하면 너무 음식에 집중하여 술맛을 느끼기 힘들 것 같기에 육회와 함께 막걸리를 즐겼으면 좋겠다.
'생딸기 생막걸리', 굳이 다른 말할 것 없이 달콤했고, 맛있었다. '성수주조'라는 만든 곳의 다른 막걸리가 궁금해지는 맛이었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최근 음주한 과일 막걸리 중 가장 괜찮은 술이라고 여겨진다.
판매처에 따라 천 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있기에 잘 살펴보고 구매하길 바란다. 9000원이 아까운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싸면 쌀수록 좋은 것이니.
과실을 그대로 간직한 '생딸기 생막걸리'의 주간 평가는 4.2/5.0이다.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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