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쌀로만 그려낸 가장 순수한 단 맛

- 아름다운 쌀을 감미롭게 그리다, '쌀은 원래 달다'를 음주해보았다.

by 주간일기

요즘 나오는 막걸리들을 보면 이전에 비하여 확실히 고급화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자인과 술을 만드는 원료도 그렇고, 합성감미료 역시 잘 이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래전부터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는 지역 막걸리들이 아스파탐을 이용하여 단 맛을 냈다면, 지금은 곡식 그 자체의 맛을 이용해 달콤함을 선보인다.


오늘 내가 가져온 술 역시 그렇다. '쌀은 원래 달다', 디자인이나 제품설명란을 보지 않고 이름만 들어도 다른 감미료 없이 쌀로만 단 맛을 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막걸리이다. 아직 온라인에선 판매 중이지 않아 우연히 편의점에 들렀다가 발견하게 되었는데, 최근에 나온듯한 술처럼 느껴져 즉시 들고 오게 되었다.


과연 얼마나 달콤한 맛을 보여줄지. 자연 그대로에서 끌어올린 감미를 기대하며, 술의 뚜껑을 열어보도록 하자.


아름다운 쌀을 감미롭게 그리다, 쌀은 원래 달다

상당히 디자인이 고급스럽다. 병의 목까지를 베이지색 포장지가 채우고 있으며, 그 이후는 검은색으로 우아하게 장식해 놓았다. 여러 가지 그림이나 글자를 사용하여 술을 나타내기보다는 필요한 것들만 적어놓은 느낌이다. '쌀은 원래 달다'라는 이름은 전면부와 병목 쪽에 두 번 적혀 있는데, 특히나 병목 쪽의 이름은 금색을 띄고 있어 이 술이 '프리미엄막걸리'라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쌀은 원래 달다'는 1990년대 업계 최초로 쌀 막걸리를 출시한 '인천탁주'에서 탄생시킨 막걸리로서, 합성감미료를 전혀 이용하지 않고 오직 국내산 쌀로만 단맛을 구현한 프리미엄 막걸리이다.


전통 탁주 중 하나인 '이화주' 양조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들었으며, 쌀의 풍미와 특유의 단 맛이 풍부하게 입 안에서 퍼진다고 한다.


참고로 '쌀은 원래 달다'는 '2023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우리 술 탁주 부문' 대상을 수상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이 술의 용량은 500ML, 도수는 9도, 가격은 'CU 편의점 기준' 7500원이다. 정보를 찾아보니 보통 7000원에서 7500원 사이로 구매 가능하다고 한다. 한 병에 7500원, 절대 싼 가격은 아니지만 병의 모습을 보면 고급스러운 디자인 덕인지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을 하게 된다. 물론 언제나 그랬듯이 정확한 것은 맛을 봐야 알 것이다.

잔에 따른 술은 짙은 우윳빛을 선보인다. 베이지색과 우유색의 중간 정도 일까, 술을 따를 때의 질감은 조금 걸쭉하게 느껴진다.


몇 번 흔든 뒤 코를 가져다 대면 달콤하니 고소한 쌀의 향기가 흘러나온다. 그냥 일반적인 막걸리에서 맡을 수 있는 달콤한 향이 아닌, 멜론과 같은 과실에서 날법한 향이며, 마치 막 구운 듯한 빵을 연상시킨다. 부드럽고, 풍부하며 알코올의 냄새는 거의 느껴지지 않은 채 버터를 떠올리게 만든다.


잔을 들어 한 모금 머금으니 감칠맛 느껴지는 단 맛이 혀를 안아준다. 향과 같이 약간의 고소함을 지니고 있으며, 쌀의 달콤한 풍미가 예술적으로 입 안을 가득 채운다. 9도라는 막걸리치고는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음에도 알코올의 향미는 거의 느껴지지 않고, 술을 마실 때 느껴지는 쌀의 향미가 입과 코를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듯하다.


술 자체가 부드럽고 조금은 눅진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맛의 방향은 단 맛으로 한정지어져 있으나, 단순한 달콤함이 아닌 과실의 달콤함을 선보이고, 고소함과 특유의 질감이 단 맛의 단계를 한 층 높여준다.

목 넘김 후에는 과실의 달콤함과 향을 혀와 코에 남기고 사라진다. 마지막에 미세한 씁쓸함이 느껴지긴 하나 금세 사라지며, 여운이 그리 긴 술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적당한 바디감에 풍부하게 혀에 스며드는 쌀의 감미가 참으로 마음에 든다. 이 당분이 주는 맛을 중심으로 하여 맛들이 굉장히 조화롭게 짜여 있어 술을 마시는데 부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달콤한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크게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을 만한 전통주이다.


잔을 여러 잔 반복 할수록 만족스럽다. 덕분에 한 병을 다 비우는 데까지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쌀의 달콤한 풍미와 약하게 올라오는 구운 빵의 멋매가 정말 잘 어울리는 듯하다. 아마 우유가 들어가 이런 맛이 느껴지는 것 같으며, 적당히 차갑게 음주해도, 상온의 온도로 마셔도 좋은 술이었다.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안주는 도토리 묵을 추천하고 싶다. 당연히 자극적인 안주 해도 잘 어울리는 술이지만, 비교적 삼삼한 안주를 먹으며 술의 맛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이유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쌀은원래달다', 달콤한 쌀의 풍미가 참으로 인상적인 술이었다. 오프라인에서 밖에 판매하지 않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전통주는 온라인 판매도 가능하니 곧 다양한 판매처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은데, 그 때 다시 한 번 맛을 보고픈 생각도 있다.


부드러운 단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쯤 음주해 보는 것을 추천하며, 술 중에서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권하고 싶다.


오늘 음주한 곡식 그대로의 단맛을 간직한 '쌀은원래달다'의 주간평가는 4.1/5.0이다. 감미로운 쌀을 그대로 혀에 그려냈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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