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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간일기 Feb 24. 2024

가볍고 시원한 탄산수 같은 막걸리가 궁금하다면

- 레몬 탄산수처럼 시원한 막걸리, '뉴룩 레몬향'을 음주해보았다.

전통주의 디자인은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중이다. 예전에는 지역의 특성을 띄거나, 전통의 미를 담는 것에 중심을 두었다면 요즘엔 감성적이기도 하고, 세련적이기도 하며, 현대적이기도 하다. 내가 가져온 막걸리처럼.


오늘 들고온 술은 '뉴룩', 이름만 들어도 어떤 뜻이 있는지 알 것 같은 술이다. 겉만 봐서는 막걸리가 아닌 비타민 음료를 연상시키는데, 그 새로움에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소개하게 되었다. 과연 이 귀여운 탁주는 어떤 향과 맛을 보여줄지, 기대와 함께 뚜껑을 열어보도록 하자.


레몬 탄산수처럼 시원한 막걸리, 뉴룩 레몬향

겉으로 보기엔 막걸리 보단 새로 나온 비타민 음료에 가까워 보이는 모습이다. 병 자체는 우리가 음료수를 구매할 때 볼 수 있는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 병을 두르고 있는 라벨은 샛노란 바탕색에 검은색의 단어를 가지고 있어 비교적 단순한 색조합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다만 이러한 디자인 자체가 막걸리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사람의 이목을 끌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는데, 나 역시 이 깨끗한 새로움에 매료되어 홀린 듯이 막걸리를 들게 되었다.


'뉴룩 레몬향'은 '뉴룩 주식회사'에서 특별하게 개발한 발효 공법으로 탄생한 술로서, 쌀에서 나오는 당분의 알코올 발효를 극대화시켜 당류는 제로로, 칼로리는 2분의 1로 만들어졌다.


맛과 영양은 그대로지만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쇄미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여 태어났으며, 천연 감미료 알룰로스를 전통 탁주에서 최초로 사용하였고, 부드럽지만 찰진 경기미로 깔끔한 목넘김과 시원한 탄산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뉴룩'이라는 이름은 누룩과 'new look' 두 가지를 모두 의미하고 있다.

제품의 용량은 500ML, 도수는 4도, 가격은 4,300원. 혼자 마셔도, 둘이 마셔도 좋을 양에 술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도 편하게 음미할 수 있는 도수, 최근 출시되는 탁주와 비교하여 꽤나 저렴한 값을 지녔다. 디자인도 괜찮은데 가격까지 착하다니, 여기에 맛까지 더해진다면 정말 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잔에 따른 막걸리는 살짝 옅은 레몬빛을 띤다. 우유에 살구색 물감을 몇 방울 떨어뜨린 듯한 느낌이다. 병을 열 때 크게 튀어나오는 느낌이 없어 적당히 탄산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내 생각보다는 큰 기포가 오밀조밀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빛깔 역시 연한 편에 가깝기에 외관만으로는 가벼운 맛에 더해지는 탄산이 추측된다.


얼굴을 가까이하면 상큼하면서도 산뜻한 향이 코를 감싸준다. 레몬, 라임, 청귤 껍질, 시트러스 등이 떠오르며, 낮은 도수답게 알코올은 전혀 다가오지 않는다. 상큼함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달콤함 역시 코를 툭툭 건드리기에 향에 있어선 큰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론 비타민 중에서 '레모나'와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다. 레모나에 청귤, 그리고 막걸리와 탄산을 섞는 다면 이러한 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어서 한 모금 혀에 담으니 일반적인 탄산음료 정도의 탄산감과 함께 적당히 새콤달콤한 맛이 흘러들어온다. 향과 비슷한 맛의 방향을 띄고 있으나 농도 자체가 그렇게 짙은 편은 아니다. 레몬즙과 막걸리에 꿀을 약간 녹인 듯한 술이 입 안을 가득 채워주고, 가벼운 바디감에 더해지는 시원한 탄산이 목을 치며 나아간다. 


입에 술을 머금을 때도 향이 죽지 않는 것이 상당한 장점이다. 덕분에 산뜻함이 코와 입으로 동시에 전해져 즐거움이 두 배가 되며, 전혀 느껴지지 않는 알콜과 깔끔한 목넘김은 이 술이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이라는 걸 한 번 더 말해준다. 끝에는 귤, 레몬 껍질등에서 느껴질 만한 미미한 씁쓸함이 살짝 머물렀다가 떠나고, 목넘김 이후 약 4초 정도의 짧은 여운과 함께 산미가 슬쩍 남았다가 깨끗하게 과정을 마무리 짓는다.


후미가 긴 술은 아니지만, 그만큼 확실히 산뜻하다. 레몬 탄산수 같은 막걸리로서, 가벼운 분위기로 산미가 지나치지 않은 상태에서 감미와 어우러지기에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반대로 무거운 공기를 지닌 눅진한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잘 어울리지 않겠지만, 팡 터지는 탄산과 음료수 같은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음주해 보길 바란다.


확실히 잔을 몇 번 반복해도 부담감이 전혀 없다. 향과 맛이 조화로운 것을 떠나 칼로리 역시 100ml 23kcal 정도밖에 되지 않기에 술에 대한 거리낌이 두배로 줄어든다. 단 맛은 인위적이지 않고, 산미는 딱 괜찮다고 느낄 정도에서 발을 멈추니 가격 대비 풍미 또한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 여러모로 꽤나 마음에 드는 친구이다.


곁들일 음식으로는 매콤한 막걸리 안주를 추천한다. 오돌뼈도 좋고, 닭발이나 오징어 볶음도 좋다. 매콤한 음식 한 점에 '뉴룩 레몬향' 한 잔은 훌륭한 조화를 보여줄 것이다.


'뉴룩 레몬향', 디자인만큼이나 깔끔한 맛을 보여주는 술이었다. 양부가 나뉘지 않을 듯 하니 취향에 맞는다고 생각하면 한 번 마셔보길 바란다.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약간씩 상이하다. 정말 약간씩. 500원 정도 차이가 나니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마음이 있다면 잘 살펴봐야 한다.


산뜻하게 퍼지는 레몬의 매력, '뉴룩 레몬향'의 주간 평가는 3.9/5.0이다. 레몬 탄산수 같은 막걸리였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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