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이 가져다주는 달콤한 설레임, '콩당콩당 생막걸리'을 음주해보았다.
오늘은 귀여운 외모와 이름으로 내 마음을 끈 술을 한 병 가지고 왔다. '콩당콩당 생막걸리', 콩닥콩닥에서 콩이 들어가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된 것 같은데, 어감이 상당히 매력적이라 그런지 관심이 간 술이다. 과연 내 맘도 콩닥콩닥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지, 기대와 함께 음주해보도록 하자.
콩이 가져다주는 달콤한 설레임, 콩당콩당 생막걸리
일단 외관적으론 병목으로 올라갈수록 얇아지는 형태를 하고 있다. 노랗게 마감된 뚜껑과 병안쪽으로 비추는 같은 색의 술이 좋은 어울림을 보이고 있으며, 거기에 라벨의 전면부에서 웃고 있는 콩 캐릭터들이 더해져 꽤나 친근감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게 단순하지만 귀여운 캐릭터들과 삐뚤반듯한 글자의 조화가 마음에 든다.
'콩당콩당생막걸리'는 당진의 '신평 양조장'에서 해풍맞고 자란 당진 해나루쌀과 논두렁에서 자란 두렁콩(서리태)로 세번 발효해 빚어만든 막걸리로서, 로컬 원료를 100% 사용해 제조한 지역특산주이다.
쌀에서 추출된 단맛과 누룩의 새콤한 맛을 감상할 수 있으며, 볶은 콩의 고소함이 조화로운 품격을 가져다 주어 콩당콩당 두근거리는 설렘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작품의 용량은 750ML, 도수는 7도, 가격은 6,500원. 혼자 마셔도 좋고, 둘이 마셔도 부족하지 않은 양에 일반적인 막걸리와 거의 비슷한 알콜 함유량,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조금 비싸다고 느껴질 금액을 지녔다. 물론 최근에 출시되는 전통주들과 비교한다면 적당한 수준이다.
잔에 따른 술은 약간의 검은 빛이 감도는 상아색 자태를 자랑한다. 두렁콩에서 생긴 것처럼 보이는 조그마한 입자들이 표면 아래로 돌아 다니며, 익숙함에서 특별함을 더한 짙은 술색은 검은 콩을 살포시 녹여놓은듯 하다. 잔벽을 따라 흐르는 몽글한 질감 역시 기대되는 인상을 더한다.
코를 가져다 대니 달콤새콤한 향이 잔을 타고 흘러나온다. 검정콩, 쌀, 들깨, 엿당, 미약한 자두가 느껴지며, 향 자체가 툭 튀어 나오기보단 콩 아래에 눌린채로 적당한 단내와 약한 산향이 일렁이고 있다. 크게 지나친 것 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고소함과 함께 맴도는 달달상큼한 향은 확실히 다른 술에서 쉽사리 느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알콜의 향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코를 반복해서 댈수록 재미있는 친구라고 여겨진다.
이어서 한 모금 머금으니 부드러운 술이 혀를 감싸 안는다. 엿당과 멜론, 참외등의 단 맛을 중심으로 곡식의 적당한 고소함이 느껴지고, 산미같은 경우는 혀 끝에서 슬쩍 툭 치는 정도로만 약하게 얼굴을 비춘다. 입 안에 퍼지면서 어느정도의 입자감이 느껴지기에 조금 텁텁한 느낌이 있긴한데, 과실의 단맛에서 시원한 약한 산미로 바뀌는 과정이 멜론같은 과육이 풍부한 과일을 먹었을 때의 기억을 떠오르게 만든다. 향과 마찬가지로 알콜과 관련된 것들은 전혀 떠오르지 않으며, 과실의 감미 위주인 호불호 없는 맛에 콩이라는 약간의 색다름을 더한 술이다.
탄산없이 매끄럽게 목구멍을 넘어간 후에는 고소한 향과 참외의 단 맛을 혀에 남겨놓는다. 혀에는 가루씨가 머물다가 녹듯이 사라지고, 기분좋은 감미가 3~4초 정도의 여운을 가져다 준 후 흩어진다. 깊은 여운을 즐기기 보다는 빠르게 다음잔을 마시고 싶은 끝 맛을 가져다주는 술로서, 과일바구니 위로 검은콩들이 또르르 굴러오는 것 같다.
맛있는 막걸리였다. 검은콩을 조금 더 드러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작은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막걸리 자체가 과실의 단 맛을 충분히 품고 있으며, 그 위로 콩의 고소함이 조화스럽게 덮여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달콤한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재료들이 가진 맛들을 잘 어우러지게 햇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음식은 매콤한 막걸리 안주를 추천한다. 닭발, 오돌뼈, 제육볶음 등 맵싸한 안주 한입과 '콩닥콩닥 생막걸리' 한 잔은 당신에게 만족스러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콩당콩당 생막걸리', 콩의 달콤한 설렘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었다. 달콤한 막걸리의 기분 좋음을 느껴보자.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10% 이상 상이한 작품이다. 잘 살펴보고 구매하였으면 좋겠다.
콩으로 태어난 '콩당콩당 생막걸리'의 주간평가는 4.0/5.0 이다. 설렘에 마음이 콩콩콩.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