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이네 아빠의 육아 성장기!
2021년 8월 30일은 나의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날이다. 나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아이가 태어난 날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세상에 나왔다고 크게 우는 일이다. 열심히 우는 만큼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것이다. 아내의 오랜 진통 끝에 나온 아이라서 아내와 아이가 혹시나 안 좋은 일이 생겼을까 걱정했지만 모두 무사하다는 말에 안도했다. 출산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어려운 것인지 깨닫는 순간이다.
나는 새로운 식구이자, 같은 집에서 살게 될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에 앞으로의 삶이 설렜다. 우리 세 명의 가족이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미처 몰랐다.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이고, 누군가를 돌보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인지. 남들도 다 아이를 나아서 잘 사는 것처럼 보이니까, 나도 그렇게 남들처럼 쉽게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고, 나는 아이 어린이집과 차로 1분 거리 공공기관에 취직하게 되어 출근과 퇴근을 아이와 함께했다. 아이를 깨우고 밥 먹이고, 씻기고, 옷 입히기까지를 나 혼자 해내는 것이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나도 회사에 출근 준비를 해야 하기에 나 준비하기도 바쁜데, 아이까지 챙겨야 하니 나도 모르게 아이의 행동에 예민하게 반응할 때가 생겼다.
집 현관에 앉아서 아이가 혼자서 신발 신다가 아래에 깔려있는 매트를 발로 쭉 밀어버렸다. 아빠와 엄마를 닮아 장난기가 가득한 아이가 또 장난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출근 때문에 급한 마음에 장난치지 말라고 아이를 혼내기 시작했고, 아이는 눈썹을 찡그리며 마치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사람이 된 것처럼 억울해하며 울먹거렸다. 나는 아이의 억울한 표정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제는 이런 표정을 지을 줄도 아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하나하나 새로운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아이의 모습이 그저 신기해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순간 아이의 신발이 제대로 신겨지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아이는 발이 불편해 신발을 제대로 신으려고 하다 보니 매트가 밀린 것이다.
곧바로 사과하고 안아주었다.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스스로가 실망스러웠다. 조금만 더 아이의 상황을 이해해 주려고 노력했어야 했는데, 나의 감정 표현이 성급했다.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고마웠다. 그래도 조금 컸다고,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억울한 표정을 지어 내가 알아차릴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웠다.
아이가 성장할수록 나도 아이에 대해 배워가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느낌이 든다. 너무나 이기적인 내가 조금씩 성장해 아빠스러워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성장해도 좋은 아빠가 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함께 성장해 가며 옆에서 마음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좋은 안식처가 되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