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다음 자리에 선다는 것>
“The most valuable leaders are not founders — they are stabilizers.”
(가장 가치 있는 리더는 창업자가 아니라, 회사를 안정시킨 사람들입니다.)
- Harvard Business Review, 2022
회사의 두 번째 자리는 언제나 애매합니다. 창업자의 비전을 실현해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현실적인 제약과 시장의 요구를 관리해야 하죠. Sheryl Sandberg는 그 ‘두 번째 자리’를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오래 버틴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녀는 CEO가 아니었고, 창업자도 아니었지만, 회사를 ‘굴린 사람’이었습니다.
<Facebook이 아니라 Meta가 되기까지>
Sheryl Sandberg가 Facebook에 합류한 건 2008년, 당시 그녀는 이미 Google에서 ‘광고 비즈니스’를 시스템화한 인물이었습니다. Mark Zuckerberg가 뛰어난 창업자였다면, Sheryl은 그 창업자의 에너지를 ‘조직 구조’로 바꾼 실행가였습니다.
“Mark built the product. I built the company.”
(“마크가 제품을 만들었다면, 나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 Sheryl Sandberg, NYTimes Interview, 2013
그녀는 Facebook의 광고 수익 모델을 완전히 재정의했습니다. ‘페이지 조회 수’ 중심이던 광고를 ‘타깃 기반 퍼포먼스 모델’로 바꿨고, 이 구조가 이후 10년 동안 Facebook의 매출을 200배 이상 끌어올렸습니다 즉, Sandberg는 문제를 해결한 게 아니라 회사의 작동 방식을 재설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그녀는 떠났습니다>
2022년 6월, Sheryl Sandberg가 Meta에서 퇴사했습니다. 14년 만이었습니다. 그녀의 퇴사 직후 Meta의 주가는 하루 만에 5% 하락했습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회사가 그녀 없이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였습니다.
당시 내부 직원들은 이런 말이 돌아다녔습니다.
“She was our operating system.”
(“그녀는 우리의 운영체제였습니다.”)
- Business Insider, 2022
Zuckerberg가 비전을 세웠다면, Sandberg는 그 비전을 현실로 구현하는 ‘OS’를 만든 사람이었습니다. 그녀의 부재는 단순한 리더의 공백이 아니라, 회사의 실행 구조가 빠진 상태였던 것이죠.
<Sandberg 이후의 Meta - 구조가 흔들릴 때>
그녀의 퇴사 이후 Meta는 급격한 구조 변화를 겪었습니다. 2023년, Zuckerberg는 “Year of Efficiency(효율성의 해)”를 선언하며 조직 슬림화와 비용 절감을 주도했지만, 그 과정에서 운영의 일관성은 급격히 무너졌습니다.
“We had too many layers of management.”
(“우리 조직엔 너무 많은 관리층이 있었습니다.”)
- Mark Zuckerberg, Meta Townhall, 2023
Sandberg는 ‘레이어’를 쌓던 사람이 아니라, ‘조직의 연결 구조’를 설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가 있을 때 Facebook은 커졌고, 그녀가 없을 때 Meta는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차이는 바로, “확장과 효율의 균형을 잡는 사람”이 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Sandberg의 공백을 메운 사람들>
Sheryl Sandberg의 퇴사 이후, Meta는 Nikila Srinivasan(광고 제품 부문 VP) 와 Justin Osofsky(비즈니스 플랫폼 책임자) 등 각 기능별 리더십을 세분화했습니다. 그 결과, Sandberg가 혼자 하던 역할은 지금 7개의 조직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그 구조 속에서도 “조직의 연결자” 역할을 맡은 인물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녀가 남긴 건 시스템이 아니라, 시스템을 조율하는 감각이었습니다.
<Sandberg가 남긴 문장>
“Leadership is not about being in charge. It’s about taking care of those in your charge.”
(“리더십이란 지휘하는 게 아니라, 지휘받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입니다.”)
- Sheryl Sandberg, Lean In, 2013
이 말은 지금의 Meta에 더 절실하게 들립니다. 그녀가 떠난 뒤 Meta는 더 빠르게 움직였지만, 더 많은 혼선을 겪었습니다. 리더십의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돌봄의 구조’, 즉 사람과 의사결정 사이의 신뢰였다는 걸 보여줍니다.
<창업자와 운영가의 간극>
Sheryl Sandberg의 퇴사는 한 가지 사실을 남겼습니다. 창업자가 회사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운영가는 회사를 ‘유지시키는’ 사람이라는 것. Zuckerberg가 방향을 제시했다면, Sandberg는 그 방향이 매일 실행되게 만든 구조를 설계한 사람이었습니다.
“The second engine is what keeps the plane in the air after takeoff.”
(두 번째 엔진은 이륙 이후, 비행기를 공중에 머물게 합니다.)
그녀는 바로 그 두 번째 엔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사라졌을 때, 비행기는 여전히 날고 있지만, 그 균형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마무리 - Sheryl Sandberg는 ‘두 번째 사람’이지만, 그 자리는 단순한 보조가 아니었다.>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설계한 자리였습니다. 그녀가 떠난 Meta는 여전히 거대하지만, 이제는 “운영의 리듬”이 사라진 조직으로 남았습니다.
스타트업의 두 번째 엔진이란, 비행기를 띄우는 힘이 아니라, 떨어지지 않게 하는 균형의 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