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 Schmidt의 조용한 퇴장과 Google

by dionysos

<창업자들의 세계에, 한 명의 어른이 들어오다>


“If left alone, Larry and Sergey would have run Google off a cliff.”

(“그냥 두었다면, 래리와 세르게이는 회사를 절벽으로 몰고 갔을 겁니다.”)

- John Doerr, The New York Times, 2011


2001년, 구글은 여전히 “똑똑하지만 위험한” 회사였습니다. 검색 알고리즘은 뛰어났지만, 조직은 혼란스러웠고, 의사결정은 창업자 두 명의 직감에 의존하고 있었죠. 그때 벤처 캐피털리스트 John Doerr는 그들에게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당신들은 천재지만, 경영자는 아닙니다.” 그 말을 받아들인 Larry Page와 Sergey Brin은 ‘성숙한 리더’를 찾아 나섰고, 그렇게 Eric Schmidt가 구글의 세 번째 CEO로 들어왔습니다. 그는 창업자가 아니었지만, 곧 회사를 굴리는 두 번째 엔진이 되었습니다.



<구글을 ‘조직’으로 만든 사람>


Eric Schmidt는 당시 46세, 이미 Sun Microsystems와 Novell을 거친 베테랑 경영자였습니다. 그는 구글에 들어오며 “내 임무는 회사의 리듬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m not here to change Google. I’m here to give it rhythm.”

(“나는 구글을 바꾸러 온 게 아닙니다. 리듬을 주러 왔습니다.”)

- Eric Schmidt, Wired Interview, 2002


그가 한 일은 단순했습니다. 회의, 평가, 커뮤니케이션, 인사, 그 외 all... 창업자의 감각으로 운영되던 회사를 시스템으로 옮긴 것이었습니다.


그는 매주 ‘TGIF’ 전사 미팅을 공식화했고, 모든 OKR(Objectives & Key Results)을 문서화했습니다. 이는 훗날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따라 한 “구글식 OKR”의 시작이었죠.



<창업자와 실행가의 균형>


Eric Schmidt는 늘 “창업자의 자유”와 “조직의 질서” 사이에서 줄을 잡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My job is to manage the chaos, not eliminate it.”

(“내 일은 혼돈을 없애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것입니다.”)

- Google Management Talk, 2008


그는 Larry와 Sergey가 일으키는 창조적 혼돈을 억누르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혼돈이 회사를 파괴하지 않게 경계선을 그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있었기에 구글은 혼란스럽지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성장하지만 폭주하지 않았습니다.



<Schmidt가 만든 ‘실행의 언어’>


Schmidt가 구글에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실행의 언어’였습니다. 그는 의사결정이 늦어질 때마다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Let’s decide. Consensus is not progress.”

(“결정합시다. 합의는 진전이 아닙니다.”)

- Inside Google Memo, 2010


그는 구글 내부의 느린 의사결정 구조를 ‘실행 중심’으로 바꿨습니다. 모든 팀은 논의보다 ‘실행 후 검증’을 우선해야 했고, 이는 훗날 구글이 수많은 실험을 빠르게 반복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되었습니다. 결국, Schmidt는 구글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 “결정의 언어”를 만들어낸 사람이었습니다.



<2011년, 그의 퇴장>


2011년 4월, Eric Schmidt는 CEO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공식적인 이유는 “창업자 중심의 리더십 복귀”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회사가 안정기에 들어섰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남겼습니다.


“It’s time for the founders to lead again.”

(“이제 창업자들이 다시 회사를 이끌 시간이 왔습니다.”)

- Google Official Blog, 2011


그의 퇴장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회사를 떠나며 기자들에게 “내 역할은 끝났다”라고 말했을 뿐이었죠. 그러나 구글의 직원들은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떠난 뒤, 회사의 공기가 달라졌다는 것을...



<Schmidt 이후의 Google - 빠르지만 무거워진 조직>


그가 물러난 뒤, Larry Page가 다시 CEO로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Google은 ‘Alphabet’이라는 복잡한 지주 구조로 재편되었습니다.


Eric Schmidt이 만든 명료한 구조는 이제 수많은 자회사와 보고 체계 속으로 흩어졌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Google is still great, but it has lost its rhythm.”

(“구글은 여전히 훌륭하지만, 리듬을 잃었습니다.”)

- Eric Schmidt, CNBC Interview, 2019


그의 말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두 번째 엔진이 멈췄을 때 생기는 현상을 정확히 짚은 것이었습니다.



<‘조용한 퇴장’의 의미, 그리고 남겨진 문장>


Eric Schmidt는 떠나는 순간까지 자신을 ‘창업자의 대체자’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늘 “나는 브레이크다”라고 말했죠.


“Every startup needs someone who knows when to slow down.”

(“모든 스타트업에는, 언제 속도를 줄여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 Eric Schmidt, Stanford Lecture, 2014


그가 없었다면, Google은 성장했을지 몰라도 오래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그의 리더십은 화려한 비전이 아니라, 조직을 망가지지 않게 하는 구조의 리더십이었습니다.


“If you get the culture right, everything else follows.”

(“조직 문화를 제대로 세우면, 나머지는 따라옵니다.”)

- Eric Schmidt, How Google Works (2014)


그는 문화를 시스템보다 먼저 두었고, 그 시스템이 회사를 지탱했습니다. ㄱ그게 바로 ‘두 번째 엔진’의 역할이었습니다.



<마치며 - Eric Schmidt의 퇴장은 조용했습니다.>


그가 떠난 날, 회사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그의 리더십을 증명했습니다. 진짜 리더는 자신이 사라진 후에도 조직이 굴러가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는 구글의 세 번째 창업자가 아니라, 회사를 ‘기업’으로 만든 첫 번째 실행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