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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운 Aug 23. 2023

[짧은 생각]

사실 너무나 당연한 말

 불가항력의 성질을 띈 어떤 사건들은 자연이 생리적 요소를 들출 때뿐 아니라 공(空)의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발생한 정적인 역동 에너지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이는 관련된 요소들은 적재 형태가 가분수 형태를 띠기도 하기 때문에 불특정 방향의 작은 힘 만으로도 도미노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따라서 마음을 정리하는 것은 대게, 버리지 못한 것을 특정 배열 없이 쌓는 경우가 많으며 그 과정은 하나의 사건을 보관하는 방에서 이뤄진다. 우리가 잡동사니를 창고에 아무렇게나 쌓은 채 문을 닫아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당시로선 필요 없다고 판단해 잊었겠지만, 의외로 종종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 보통은 감정들이 그러하다. 그러나 오랫동안 방치된 감정들은 속이기 놀이에 필요한지 아니면 인지에 대한 필요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본디 감정이란 새로 사서 쓰기보다 쓰다 남은 것을 새것처럼 관리하며 쓰는 일이 다반사이다. 처음 감정을 얻었을 때 절약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려 하지만 오히려 이런 행동으로 인해 재사용에 있어 여유를 느끼지 못하고 투자 항목에 대해 신중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새로운 시작에 앞서 사람들을 우유부단하게 만든다.


 가령 자신이 어느 누구를 발견하게 되고 시작을 염두에 둔다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만큼의 이해를 받을 수 있을지 신중함과 걱정으로 감정의 소비방식을 고려한다.


 또한 내가 투자한 대상에게서 파산 선고를 당하지 않을까 염려하지만 모든 과정에서 무심한 듯 평정심을 유지하는 척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러 번의 모의 투자  끝에,   기회비용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만약 감정을 선택한다면 앞서 말한 창고행이 반복하게 된다.


 그러나 불가항력의 성질을 띈 어떤 사건들은 이미 가분수 형태이므로 투자 위험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다만 분모를 쓰러뜨릴 만한 감정의 양을 준비하고서 말이다. 혹시 아는가. 무너진 다음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새로운 감정으로 변환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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