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대를 위한 작은 실천-
4월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을 알게 된건 2022년 봄.
그해 본격적으로 환경을 공부하면서 일상 속 환경실천 콘텐츠를 만들어 SNS에 올렸다.
처음엔 실천이라고 하기엔 당연히 해오던 것들이라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일이 영~ 어색했다.
'이걸 굳이 찍어서 올려야되나? 너무 보여주기식 아닌가?' 부정적인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지만 얼마후,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졌다. 심지어 익숙함을 넘어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일을 즐기게 되었다. 어떻게 순식간에 바뀔 수 있었을까?
그건 바로 내가 올린 콘텐츠를 보고 반응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별것 아닌 실천에 칭찬의 댓글을 달아주고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준 사람들. 게다가 나도 해보겠다며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이란 걸 그때 느꼈다.
우리는 누구나 어색해하는 한 구석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그 지점을 내가 어떤 식으로든 표현해냈기 때문에 환경실천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 같다.
환경실천의 시작점이 어색함이라니...
지금의 나는, 어느 정도 환경실천을 즐기는 사람으로 변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즐기면서. 그게 가능한 이유는 꾸준하게 해오다보니 저절로 되었다. 저절로 된다는 것, 일상에 스며든다는 것, 자연스럽게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게 된 것.
지구의 날 저녁8시
지구가 얼마나 나에게 고마운 존재인지 요즘은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환경교육을 하는 사람이지만 늘 환경실천을 완벽하게 해내지는 못한다.
내가 아는 지식은 아주 일부이며 거대한 우주 속 나는 아주 작은 점일 뿐이다.
오류도 많고 나도 모르게 친환경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부분들도 뒤늦게 깨달은 것들도 많다.
그래서 지구의 날에는 조금더 의미를 두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1년 중 환경관련 날들이 많지만 특히 '지구의 날'에 전국민이, 전 세계가 함께 할 수 있는
소등챌린지가 거행된다.
저녁 8시부터 10분 동안 진행되는 소등의 시간.
물론 자발적인 활동이니 스스로의 몫에 맡길 뿐이다.
저녁 8시, 미리 아이들을 불러 놓고 1, 2, 3을 외치며 불을 껐다.
그러고선 베란다로 나가 실제로 아파트 불이 얼마나 꺼지는지를 함께 지켜봤다.
아쉽게도 불이 꺼지는 집보다 켜지는 집들이 많았다.
나보다 더 기대를 많이 했던 아이가 실망하는 눈치였다.
'아마 이제 막 퇴근하고 들어오는 길일 거야. 그리고 홍보가 안되어서 몰랐을 거야.
그러니 우리가 좀 더 많이 알려야겠다.'라고 말을 해주었다.
그러자 아이는 갑자기 친구들 단톡방에 소등챌린지 홍보글을
올리며 지금부터라도 10분간만 불을 꺼달라는 글을 남겼다. 친구들의 반응이 어떻든
우리 아이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이 기특했다.
지구의 날인 4월22일부터 28일까지 기후변화주간이다.
지구를 위하는 일은 나를 위한 일이다.
우리 모두 미래세대를 위한 일이기 이전에 지금 세대를 위한 것임을 알았으면 한다.
내 일상을 돌아보며 한 가지씩만 찾아보고 실천해보면 어떨까.
텀블러와 장바구니, 손수건 사용도 좋고 플로깅도 좋다.
차를 가지고 나가는 대신 대중교통을 타거나 걸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나가기 전 불을 끄고 나가는 습관을 들이고 코드뽑는 것도 좋겠다.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지만 다 못하겠다면 '지구의 날'이 있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