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로마는 '섹스', 뉴욕은 '성취하다', 로스앤젤레스는 '성공하다'(성취와 성공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음미해 보자).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화자인 리즈가 각 도시들과 자신을 한 단어로 나타내며 이름 붙인 도시들이다. 고민 끝에 리즈가 자신에게 붙인 단어는 Attraversiamo, '건너가자', 혹은 '넘어가자'였다.
자신에게 단어를 붙이는 데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바로 스스로에게 두 번째 이름을 붙이며 자신을 더욱더 잘 알아가고 알아낸 사실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는 유년기에서부터 사춘기까지도 스스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자아를 확립하는 데 열중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옛날에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읽고 처음으로 내게 붙인 단어는 바로 이것이다.
nascent
어린 나에게 어울리는 여러 가지 단어들을 생각해 보았었다. 중학교 시절에 선택한, 그리고 지금까지도 나를 나타내는 단어는 'nascent'이다. nascent는 작고 어리지만 아직 더 클 가능성이 충만하여 끊임없이 자라나는 것들을 지칭하는 형용사이다. 마치 자라나는 새싹과도 같다. 앞으로 더 큰 사람이 될 것임을 내포하고 있는 좋은 단어다.
eclectic
'eclectic'은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된 단어로, 다양한 분야의 능력, 재능 혹은 생각이나 아이디어 따위를 모두 섞어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양한 능력을 요하는 요즘 세상의 트렌드에도 걸맞은 단어이며, 스스로가 이러하여 다양한 기술이나 능력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한 우물만 깊게 파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여러 분야의 지식과 상식을 넘나들며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은 꼭 필요하다. nascent와도 어느 정도 연관되어 있는 단어로, 다양한 분야에서 스스로를 일궈나가는 과정인 나에게 배움의 종류에 한계를 두지 말라는 뜻에서 붙인 단어이다.
complacent
'complacent'는 나를 나타내기 위한 단어가 아닌, 경계하기 위한 단어이다. complacent란 스스로의 상태에 만족하여 바뀌기를 거부함을 뜻하는 형용사이다. 나쁜 단어는 아니다. 다만 나는 항상 발전하고 더 나아지며 배우려는 의지를 거듭해 나가는 상태를 바라며 스스로에게 기대한다. 따라서 내가 귀찮아하거나 '이 정도면 됐지'라는 생각의 기미를 보인다면 스스로를 독려하여 더욱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그러하여 결국에는 그러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처럼 한 단어로 나타내지 않고 세 단어로 나타내고 말았지만, 그것이 어찌 중요하겠는가. 나는 나에 대해 아는 것과 기대하는 것이 뚜렷하며 앞으로도 스스로를 열심히 키워나갈 것이다. 당신은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당신의 단어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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