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음'의 과학, 무극(無極)을 파헤치다
여러분, '없다'는 말,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 존재하지 않는 것? 하지만 오늘 우리는 이 '없음', 즉 무극(無極)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모든 우주 만물이 탄생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정보를 품고 있는 신비로운 영역이라는 것을 과학적 관점에서 흥미롭게 탐구해 볼 겁니다.
동양 철학의 깊은 지혜와 현대 물리학의 최신 이론이 만나는 지점에서, '없음' 속에 숨겨진 '있음'의 놀라운 비밀을 함께 파헤쳐 볼까요? 자, 우리의 사고의 지평을 넓힐 준비 되셨나요?
(1) '없음' 속에 가득 찬 묘리(妙理)
명리학에서 말하는 무극(無極)은 단순히 '절대 없음(空無)'이 아닙니다. 오히려 "묘리(妙理)로 가득 차 있으나 작용함이 없는 적연부동한 태허(太虛)를 의미한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묘리'는 오묘한 이치, 즉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 모든 가능성과 법칙이 내재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태허'는 텅 비어 있지만 광활한 공간을 의미합니다.
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현대 과학, 특히 양자물리학의 세계로 잠시 여행을 떠나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진공(Vacuum)'이라고 부르는 공간은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요? 놀랍게도, 양자물리학에 따르면 완벽한 진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진공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가상의 ‘입자-반입자’ 쌍이 생성되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를 '양자 요동(Quantum Fluctuation)'이라고 부릅니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고요한 수면 아래에서 미세한 물방울들이 끊임없이 솟아오르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과 같습니다. 무극이 "음양의 혼륜(渾淪)으로 상호작용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는 의미는 바로 이러한 양자 요동처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에너지와 정보가 혼재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너지는 '제로(0)'이지만, 그 속에는 만물이 생성될 수 있는 '정보(理)'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죠.
(2) 『삼일신고(三一神誥)』가 묘사하는 무극: 우주의 설계도
고대 경전인 『삼일신고』는 이 '하늘'을 통해 무극의 개념을 더욱 명확히 묘사합니다.
創創非天 玄玄非天
창창비천 현현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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