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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성 Feb 14. 2024

버스 안에서 - 시

비 오는 날, 잠시 생각에 잠기다

비 오는 날, 버스를 탄다.

맨 뒤에서

한 칸 앞.

자리에 앉자마자 출발한다.

     

여기선 모두 같은 풍경을 바라본다.

분명, 밖과는 단절된 공간.

아마도 저 문에서 내리기 전까지 우리는 같은 편일 테지.     


흘러 지나 간 시간만큼 무엇인가를 얻길 바랐는데

창문 밖 세상이 머무름보다 스쳐 지나감을 택했고,

내 옆자리는 끝내 채워지지 않는다.     


내리는 비는 여전히 그치지 않았고,

아직 나는 멈출 곳을 정하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고독은 멋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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